일부 자영업자들이 부가 비용에 대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과하게 전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분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음심점들의 영업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XXX 매장에서 먹으면 추가금이 붙나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치킨과 맥주, 콜라 등을 계산한 영수증 사진을 첨부한 작성자 A씨는 “치킨, 콜라는 (메뉴 가격보다) 1000원 더 붙고 맥주는 500원 더 붙었다. 기프트콘을 사용하긴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또 다른 누리꾼들은 “배달하면 배달비 받고 홀에서 먹으면 홀비 받고” “상차림비용이 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부 누리꾼은 “수산시장이나 횟집도 아닌데 상차림비가 있나” “명시하고 비용을 받지 기분 나쁠 듯” “처음 알았다” 등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일부 음식점의 경우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포장하면 실제 메뉴 가격보다 비싸다는 주장도 나왔다.
작성자 B씨는 전날 한 커뮤니티를 통해 배달앱으로 음식을 포장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면서 가게 안에 있는 메뉴판과 배달앱의 메뉴 가격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B씨에 따르면 배달앱에 적혀 있던 음식 가격은 매장 메뉴판에 표기된 가격보다 1000~2000원 더 비쌌다. 배달비를 아끼려 직접 매장에 음식을 가지러 갔음에도 B씨는 홀 가격보다 5000원가량을 더 냈다고 한다.
배달앱 주문이 아닌 경우에도 포장비를 따로 받는 경우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지역 맘카페에 “밖에 나온 김에 (한 매장에서) 초밥 3개를 주문했는데 각 1000원씩 총 3000원의 포장비를 추가했다”고 했다. “(앱 아닌) 전화 주문해도 포장비 따로 받는 곳 많다” “예전엔 테이크아웃하면 할인해줬는데 요즘은 포장값을 받더라” “일회용기 값을 받는다고 해도 과한 포장비는 문제”라고 불만글도 올라왔다.
“고객들 거부감 살 것” 자영업자 우려도
소비자들은 일부 음식점 업주들이 부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다. 배달 플랫폼과 배달 대행업체들의 수수료 인상으로 자영업자는 물론 소비자들의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뜩이나 운영이 힘들어진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해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차라리 안 사먹겠다”는 분위기가 점점 확산하는 것이 자영업자 입장에선 달가울리 없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포장비를 따로 받거나, 매장·배달 가격에 차별을 두는지 묻는 질문에 상당수는 “고객들의 거부감을 살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 차이를 두고는 입장이 엇갈렸다. 다만 현재 매장과 배달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하고 있다는 업주 중 일부는 점점 부담되는 배달비 탓에 앞으로 배달 가격을 인상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소영씨(33)는 “매장 메뉴와 배달 메뉴 가격이 다르다. 다만 매장에서 1인분이 나간다면 배달은 1.5인분 정도 양을 더 많이 한다”며 “배달비가 계속 올라 감당이 안 된다. 가까운 거리는 직접 배달하고 먼 거리는 (라이더를 잡기 힘들어) 배달비를 1만원으로 올릴 때도 있다”고 했다.
최근 단건 배달 경쟁을 벌이던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최근 기존 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배민1 요금제는 '중개수수료 6.8%·배달비 6000원'(기본형 기준)으로, 쿠팡이츠 단건 배달의 경우 '중개수수료 9.8%·배달비 5400원'(일반형 기준)으로 바뀌었다. 주문액이 커질수록 수수료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자영업자들은 프로모션과 비교하면 사실상 배달료가 올랐다고 체감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