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재택근무 종료, 회식 부활”…방역 완화에 직장인 ‘술렁’

“곧 재택근무 종료, 회식 부활”…방역 완화에 직장인 ‘술렁’

포스코, 대기업 첫 사무실 출근 체제 전환
“출근길 두려워” vs “재택근무, 업무 효율성↓”

기사승인 2022-04-05 15:51:10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젊음의 거리에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직장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사무실 출근길에 적응하는데 한동안 힘들 것 같아요” 


서울의 한 중견기업 직장인 이근형(28세·가명)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취업에 성공했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상황에 지금까지 대부분 재택근무로 근무해 온 그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정상 출근’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내비쳤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점차 완화하면서 일상이 된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하거나 전환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4일부터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정상출근 근무로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 지 2년여 만으로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정상근무로 전환했다. 

삼성·LG·현대차·SK·카카오·네이버 등 다른 기업들은 아직 비중을 조절하며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지만, 포스코와 마찬가지도 점차 재택근무 체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A증권사 직원인 고형민씨(38)은 “최근 직원 중 재택근무 인력을 30%가량으로 줄이는 등 비중을 조절 중이다”라며 “출퇴근 시간이 너무 아깝다. 직주근접이 왜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 2년”이라고 말했다. 
  
IT계열 대기업 직장인 한유혁(36)씨는 “6월 정도에 재택근무 체제와 관련한 공지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무실 출근을 놓고 ‘이제 죽었다’고 한다”며 “출근 준비, 불편한 대중교통 등 이런 것만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막막하다’는 말을 한다”고 했다. 

여의도 증권가. 곽경근 대기자

반면 사무실 출근을 반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온전히 일에 집중하기 힘든 탓이다. 또 재택근무는 대면회의보다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씨는 “집에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는 대체로 ‘출근하면 좀 괜찮아지겠다’는 반응이다”라며 “현재도 무조건 재택을 해야하는 건 아니어서 (어린 자녀가 있는 이들은) 사무실로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현장 출근뿐 아니라 회식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다. 

고씨는 “재택근무를 하니 회식, 미팅 등을 많이 안해서 좋았는데 다시 늘어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직장인들이 활동하는 익명 플랫폼 블라인드에서도 재택근무 종료를 아쉬워하고, 회식 부활을 우려하는 반응이 많았다. “영업시간 제한이 9시일 땐 일찍 집에 갔는데 이젠 완화되서 두렵다” “마음의 준비를 하자” “방역조치가 해제되면 회식 그리고 재택근무 종료가 나를 기다린다” “포스코가 철강기업답게 재택(근무)을 먼저 부숴버렸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정부는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2주간 사적 모임 인원 10명, 다중시설 이용 시간 12시를 골자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이번 거리두기는 사실상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가 될 전망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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