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 악조건 속 성장… R&D투자도 11.7%↑

베링거인겔하임, 악조건 속 성장… R&D투자도 11.7%↑

순매출 전년비 5.4% 확대… 전 사업부에서 고른 성장세
자디앙 39억·오페브 25억 유로 벌어들여
동물약품 순매출 43억 유로… 전년 대비 6.2% 성장

기사승인 2022-04-06 09:58:28

베링거인겔하임이 5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연간 R&D 투자 규모가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지난해 R&D 투자는 전년 대비 11.7% 증가해 41억 유로를 기록했다. 앞서 2020년 R&D 투자는 37억 유로 규모였다. 인체의약품 사업부 투자는 37억 유로, 동물약품 사업부의 투자는 4억1600만 유로로 집계됐다.

후베르투스 폰 바움바흐(Hubertus von Baumbach)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회장은 “2021년은 환자, 동물, 베링거인겔하임 모두에게 의미있는 한 해였다”며 “인간과 동물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기여를 확대했으며, 종합 파이프라인을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체의약품 사업부가 미국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3건의 혁신의약품 지정을 받는 등 의학적 발전을 이뤘으며, 동물약품 사업부는 올해와 2023년에 반려동물과 가축을 위한 새로운 혁신 솔루션을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바움바흐 회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략은 가슴 아픈 일이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아픔을 함께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장단기적으로 자금 지원, 제품 기부, 의약품 공급 등을 통해 피난민과 우크라이나 내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지원 중이다”라며 “임직원들이 자원 봉사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매출 전년비 5.4% 확대… 전 사업부에서 고른 성장세

베링거인겔하임의 지난해 순매출은 전년 실적 196유로 대비 5.4% 증가해 206억 유로를 기록했다. 환율 효과 조정 시, 순매출은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그룹 차원의 영업 이익은 47억 유로로, 전년 실적 46 유로 대비 소폭 올랐다. 세후 이익은 전년 31억 대비 11.2% 증가한 34억 유로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은 전년 실적 40억 유로 대비 약 1억1700만 유로 감소해 39억 유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48%로 전년 47%보다 높아졌다.

미하엘 슈멜머(Michael Schmelmer)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재무 및 경영지원 담당 이사는 “전반적인 팬데믹 상황과 경제 동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모든 사업부가 고르게 기여해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그 결과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지속할 수 있었고, 전반적인 재무적 기반과 독립성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2년차에도 전 임직원의 남다른 노력 덕분에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재택 근무를 해온 직원과 많은 제약 속에서도 현장 근무를 해온 직원 모두에게 업무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지만, 전 직원이 서로를 위한 버팀목이 됐다”고 진단했다.

인체의약품 임상·전임상 프로젝트 100여개 

베링거인겔하임은 인체의약품 사업부의 R&D 파이프라인이 100여개의 임상 및 전임상 단계 프로젝트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파이프라인 내 후기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5개 신제품 출시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전망이다. 

각 연구들은 질병 간의 상관성에 대한 이해도 심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대표적인 선례로 ‘자디앙’을 소개했다. 자디앙은 본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의약품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심장, 신장, 대사 시스템의 상호 연결성을 이해하는 데에 투자함으로써 자디앙의 적응증을 당뇨병에서 심부전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 현재 출시된 ‘엠파글리플로진’은 좌심실 박출량과 무관한 성인 증상성 만성 심부전 환자를 위해 EU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치료제다. 

‘스페솔리맙’도 베링거인겔하임의 대표적 성과로 꼽혔다. 면역학 연구 부문에서 혁신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솔리맙은 전신 농포성 건선(GPP) 치료를 위해 인터루킨-36(IL-36)을 차단하는 단일 클론 항체다. GPP는 전 세계적으로 승인된 치료 방법이 없으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희귀 피부 질환이다. 스페솔리맙은 FDA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 받았으며, 중추적 임상 데이터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올해 베링거인겔하임은 스페솔리맙을 적격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주요 시장에 GPP 악화에 대한 치료제로 허가를 신청했다.

올해 베링거인겔하임은 폐 섬유증, 중추 신경계(CNS), 항암제 부분에서 변곡점을 보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PDE4B 억제제가 특발성폐섬유화증(IPF) 환자의 폐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가 하반기 의학 컨퍼런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2월, FDA는 IPF 적응증에 대해 해당 물질을 혁신의약품으로 지정했다. 

CNS 부문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의 글리신 수송체-1(GlyT1) 저해제가 조현병 관련 인지 장애(CIAS) 치료제 후보로서 FDA의 혁신의약품 지정을 받았으며, 올해 말 고차원의 데이터 분석(readout)을 앞뒀다. 또한 CNS 부문에서 환자가 행동을 수정하고 새로운 기술을 훈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약물 치료와 병용 가능한 디지털 치료 플랫폼 CT-155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MDM2-p53 길항제는 미충족 의료 니즈가 높은 희귀 연부조직 육종 치료제 후보로 현재 중추적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 39억·오페브 25억 유로 벌어들여

인체 의약품 사업부의 순매출은 153억 유로로 전년(144억 유로)대비 8.4% 증가했다. 전체 순매출의 74%를 기록했다. 미국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최대 시장 지위를 지켰다. 미국 순매출은 58억 유로로 전년(57억 유로) 대비 5.9% 증가했다. 

유럽,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EUCAN, 라이센스 수입 제외) 지역 순매출은 전년(42억 유로)대비 4.1% 증가해 44억 유로에 달했다. 중국 등 신흥 시장의 순매출은 전년(28억 유로) 대비 5.9% 증가한 30억 유로를 기록했다. 일본 시장의 순매출은 전년(13억 유로)보다 7.1% 성장해 13억 유로에 달했다.

순매출 기여도는 심혈관 질환, 대사성 질환, 호흡기 질환 치료제가 가장 높았다. 자디앙은 인체의약품 사업부의 매출 비중 1위를 지켰으며, 순매출은 전년(31억 유로)대비 28.6% 성장해 39억 유로로 집계됐다. 오페브는 매출 비중 2위 제품으로 순매출은 전년(21억 유로)대비 25.4% 성장한 25억 유로를 기록했다. 

동물약품 순매출 43억 유로… 전년 대비 6.2% 성장

동물약품 사업부는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도 유의미한 순매출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순매출은 전년(41억 유로)대비 6.2% 증가한 43억 유로를 기록했다.

동물약품 사업부에서 매출 기여도가 가장 큰 부문은 반려견 구충제 ‘넥스가드’ 등 반려동물 포트폴리오다. 지난해 반려동물 포트폴리오의 순매출은 전년(8억400만 유로)대비 16.6% 성장해 9억1600만 유로를 기록했다. 또 다른 주요 제품인 반려견과 반려묘 구충제인 ‘프론트라인’의 순매출은 전년(4억6600만 유로) 대비 4.8% 증가했다. 반려동물 부문의 성장은 팬데믹 동안 반려 동물 입양 가구의 증가 추세에도 힘입었다.   

가축 부문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아시아와 유럽의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발생으로 인해 성장세가 완만했다. 지난해 양돈 부문 전반이 3% 성장한 반면, 양돈 백신인 ‘인겔백 써코플렉스’의 매출은 전년(2억6400만 유로)대비 2.7% 감소한 2억5300만 유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매출 9.5% 성장

베링거인겔하임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브랜드인 바이오엑셀런스가 20대 글로벌 제약사 및 혁신 바이오테크 기업의 60%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부의 순매출은 고객사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로 인해 전년(8억 3700만 유로) 대비 9.5% 증가해 9억17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유형고정자산 대규모 투자… “악조건 속 성장 지속할 것”

베링거인겔하임은 팬데믹 장기화, 유럽의 지정학적 긴장, 어려운 업계 환경의 영향을 받아 올해 순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구개발과 투자는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소재한 바이오의약품용 대규모 세포배양 시설(LSCC, 2021년 10월 개설)과 독일 비베라흐에 위치한 신규 바이오의약품 개발 센터(BDC) 등 유형고정자산에 9억6800만 유로를 투자했다. 총 투자액은 팬데믹으로 인한 건설 활동 제약으로 인한 여파가 있었다. 

향후 5년 동안 연구 파이프라인에는 25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새로운 생산 기술 확보와 첨단 공급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자본 지출이 계획되어 있으며,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여력 확대 등 향후 5년간 70억 유로 이상이 집행될 예정이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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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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