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18개 교육지원청에 관계회복지원단 구성 [교육소식]

경남교육청, 18개 교육지원청에 관계회복지원단 구성 [교육소식]

학교폭력 갈등에 조기 개입, 갈등 조정과 관계 회복의 새로운 체계 구축

기사승인 2022-04-06 18:37:42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18개 모든 지역교육청에 학교폭력 관계회복지원단 250여 명을 구성해 학교폭력 갈등을 해결하고 피해 학생의 회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학교폭력 관계회복지원단은 그간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지니는 ‘관계 단절’이라는 한계를 극복한다. 

현행 학교폭력 사안 처리는 가해 학생에게 엄격한 조치를 부과하고, 가해 학생을 피해 학생으로부터 분리하는 방식이다. 


이에 양측 학생들이 이해를 바탕으로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할 수 있는 교육적 기회를 놓친다. 

또한 최근에는 물리적, 신체적 폭력보다 사이버 폭력, 언어폭력, 따돌림 등 새로운 유형의 관계적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유형의 폭력은 기존에 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피해 학생에게 정신적, 심리적으로 매우 큰 피해를 준다. 

이에 교육 현장에서는 학교폭력 유형 변화로 말미암아 사안이 발생하면 가해 학생의 처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회복적 정의’를 바탕으로 피해 학생의 회복에 중심을 둔 피해·가해 학생 간의 관계 회복 지원을 절실히 요청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학교폭력 관계회복지원단을 운영해 갈등을 조정하고 관계를 회복하는데 새로운 체계를 만든다. 


학교폭력 관계회복지원단은 현직 교사, 전문상담사, 마을교사, 학교 관리자 및 전문직, 퇴직 교사, 전(현)직 경찰, 대학교수, 회복적 사법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다. 

이들은 모두 회복적 생활교육, 비폭력 대화, 갈등 조정 등을 내용으로 80시간 이상 연수를 이수하거나 회복적 생활교육 분야에 강의 경험이 풍부한 관계 회복 전문가들이다. 

학교폭력 관계회복지원단은 교육청에서 개설한 통합 연수와 역량 강화 연수를 이수하고, 4월부터 학교 현장에 직접 찾아간다. 

피해·가해 학생과 학부모의 갈등을 조정하고 관계를 개선해 피해 학생 회복을 지원한다. 

학교폭력 관계회복지원단은 성공적인 피해 회복을 돕고자 당사자들의 동의를 전제로 관계 회복과 갈등 조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 대화를 나눈 뒤 관련 학생들에게 심리 상담과 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병(의)원 전문의와 연계한 아이좋아 희망드림센터와 협력하는 등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회복적 생활교육 철학을 가진 마을 교사와 관계 회복 전문가들이 학교에서 회복적 정의 체계로 피해 학생의 회복과 가해 행동의 자발적 책임을 이끌어내고 나아가 아이들의 갈등 문제를 마을공동체와 함께 해결하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송호찬 민주시민교육과장은 "경미한 학교폭력 사안을 두고 갈등이 심화되면서 소송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학교폭력을 단지 처리해야 할 사건이나 대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가 깨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가르치고 배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학교폭력 관계회복지원단이 학교폭력 갈등에 조기 개입해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학교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 다문화 학부모 간담회 개최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6일 본청 강당에서 경남 지역에 살고 있는 12개국 출신 다문화가정과 함께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 학교폭력 대응과 다문화 교육 정책 제언’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종훈 교육감과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를 비롯한 경남교육청 관계자들과 스리랑카, 네팔, 몽골 등 다양한 이주 배경을 가진 다문화가정 학부모 12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다양한 경남 다문화 학생 교육 지원 방안을 알아보고 다문화 학생 맞춤형 지원과 학교 구성원의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는 방안, 다문화 학생 학교폭력 특별 대책 등 학부모들의 진솔한 의견을 들었다. 
 
참석자들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학교생활에서 겪는 어려움과 학부모들의 애로 사항 등을 이야기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두고 토론했다.
 

12개국 출신 이주 배경 학부모와 간담회를 주선한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아이톡톡 플랫폼의 모든 내용이 14개국 언어로 번역되는 등 경남교육청에서 진행하는 다각적인 지원을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나아가 학부모가 현장에서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다문화 교육에 대한 소중한 목소리를 잘 새겨듣고 경남의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무조건적인 적응이 아닌 각자의 문화가 같은 위치에서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다문화 학생의 전인적인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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