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통영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안정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 설치에 이어 최근에는 통영가스발전소 착공까지 동의, 지원해주면서 삶을 희생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을 중심으로 직선거리 1.5km 구간에 기존 가동중인 동성아스콘에 이어 신규 아스콘공장까지 건립되면 이 일대는 그야말로 '소리없는 죽음의 공간'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통영시의 신규 아스콘공장 설립을 허가한 처사는 우리 주민들의 그간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무시하는 것을 넘어 '기왕 그렇게 된 것 모든 혐오시설을 안고 살아라'고 능멸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마을 인근에 문제의 우리산업과 가야레미콘, 통영레미콘 공장의 모래, 자갈, 석분 등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인한 고통을 20여년째 참고 또 참아왔다고 호소했다.
아스콘공장은 생산과정에서 벤조피렌은 물론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여러 1급 발암물질이 배출되는 시설로, 지금도 전국 각지 아스콘공장 인근 마을에서 반대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년전 전북 남원시 한 아스콘공장을 상대로 역학조사 결과, 주민의 5분의 1이 폐암, 방광암, 위암 등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
또한, 경기도 안양시 한 마을에서는 어린이와 부녀자들이 아토피, 코피, 호흡기질환, 급성폐쇄성, 후두염, 비염, 유방암, 자궁암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더붙였다.
주민들은 "분연히 일어나 저항할 것을 천명하고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폐허의 마을로 변하기 전에 이를 온몸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의사에 반하여 아스콘공장 건립 허가를 고집할 경우 우리 주민들은 생존권을 걸고 비장한 마음을 담아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투쟁할 것을 거듭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통영=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