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최애 한식 코스, 직접 먹어봤습니다 [가봤더니 in LV]

BTS 최애 한식 코스, 직접 먹어봤습니다 [가봤더니 in LV]

기사승인 2022-04-09 17:12:33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맛 본 떡볶이.   사진=이은호 기자

“히얼스 유어 터-포-키.”(Here’s your Tteok-bokki·떡볶이 여기 있습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떡볶이를 보자 반가운 마음에 몸이 절로 들썩였다. 기름진 음식이 입에 물리던 참이었다. 한식이 등장한 곳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호텔 안 식당. ‘카페 인 더 시티’(CAFE IN THE CITY)라고 이름 붙여진 이곳에선 한식이 줄지어 테이블에 올라왔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좋아하는 한식을 재해석한 코스요리였다. 소속사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의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앞두고 도시 곳곳에서 진행한 이벤트 ‘더 시티’(THE CITY)의 일환으로 선보인 서비스다.

맛은 어땠을까. 미국에서 먹은 떡볶이는 한국에서 먹은 것과는 맛이 달랐다. 떡 식감에 익숙하지 않을 해외 팬들을 배려했는지, 쫄깃한 식감을 억누른 기색이 역력했다. 양념은 매운 맛이 덜했고 다소 짰다. 뒤이어 나온 라면엔 소시지와 햄이 들어가 있었다. 소고기로 우려낸 육수에선 후추 향이 느껴지기도 했으나, 한국 라면 특유의 얼큰함은 덜했다. 면은 한국 라면보다 단단한 느낌이었다. 후식으로 나온 붕어빵은 팥을 듬뿍 품고 있어 달콤했다. 여러모로 ‘한식 초심자’를 위한 조리가 돋보였다.

카페 측은 에피타이저로 떡볶이·김치부침개·김밥·비빔국수, 중심요리로 라면·갈비찜·김치볶음밥·자장면, 디저트로는 붕어빵·빙수·쌀과자 아이스크림 샌드 등을 판매한다. 모두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JTBC ‘인 더 숲 BTS’(IN THE SOOP BTS) 등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다. 지난 5일 처음 선보인 이 메뉴는 더 시티 프로젝트가 끝나는 오는 17일까지만 맛볼 수 있다. 가격은 인당 60달러(약 7만3500원)로 높은 편이다. 이미 주말 예약은 대부분 끝났을 정도로 아미(방탄소년단 팬덤) 사이에서 인기다.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에서 제공되는 기념품.   사진=이은호 기자

‘더 시티’는 하이브가 이날 개막한 방탄소년단 라스베이거스 공연에 맞춰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사진전, 팝업스토어 등 라스베이거스 곳곳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 하이브는 현지 호텔 브랜드 MGM과도 손잡았다. MGM 리조트 산하 호텔 11곳과 연계해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을 운영했다.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환영 음식이나 음료 대신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 얼굴이 담긴 포토카드와 멤버들이 남긴 메시지 카드가 반겨준다. 해당 객실에  머무는 팬들은 공연 기념품으로 방을 꾸밀 수도 있다.

지난 3일 제64회 그래미 어워즈가 개최된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는 방탄소년단 공연이 실시간 중계되는 ‘라이브 플레이’가 열리고 있다. 팬들이 대형 화면 너머로 방탄소년단 공연을 보며 함께 응원하는 이벤트다. 그랜드 가든 아레나는 최대 1만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규모만 놓고 보면 한국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 중 하나인 케이스포돔을 능가한다. 앞서 지난해 11~12월 열린 로스앤젤레스 공연 라이브 플레이 행사에는 회당 6000여명이 모였다고 한다.

공연은 이날을 시작으로 9일, 15일, 16일로 이어진다. 4회 공연 동안 약 25만명 가량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간엔 공연장은 물론, ‘더 시티’가 펼쳐지는 라스베이거스 전역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연이 열리는 도시를 다양한 이벤트로 채우고 축제 분위기로 만들어 도시 전체를 테마파크처럼 즐기는 특별한 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더 시티’ 프로젝트를 오랜 기간 공들여 기획했다”며 “21세기 글로벌 팝 아이콘 방탄소년단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기획된 더 시티를 통해 공연 문화 산업에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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