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련하다” 눈물 쏟은 정찬성, 은퇴 암시했다

“후련하다” 눈물 쏟은 정찬성, 은퇴 암시했다

기사승인 2022-04-11 16:34:18
정찬성(왼쪽)이 볼카노프스키에게 펀치를 휘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UFC 두 번째 타이틀전에서 패한 정찬성(35)이 은퇴를 암시했다.

정찬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73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와의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4라운드 레프리 스톱 TKO로 패했다.

페더급 랭킹 4위인 정찬성은 2013년 8월 조제 알도와의 타이틀전 이후 9년 만에 챔피언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이번에도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정찬성은 이날 경기 1라운드 후반 볼카노프스키에게 펀치 2방을 맞고 크게 휘청거리는 등 크게 실점했다. 수세에 몰린 정찬성은 3라운드 난타전을 유도했지만 오히려 볼카노프스키의 원투 펀치에 쓰러져 파운딩까지 허용했다. 

휴식 시간, 정찬성은 “더 할 수 있겠느냐”는 코치진의 물음에 “해야죠”라며 전의를 불태웠으나 4라운드에도 일방적으로 펀치를 허용했다. 결국 주심이 시작 45초 만에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정찬성은 “어느 때보다 자신 있었고, 몸 상태도 좋았고, 준비됐었다.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다”면서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인터뷰어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시합에 지면 언제든 그렇지만 그만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봐야 알겠지만 내가 더는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며 은퇴를 암시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서도 거듭 은퇴를 시사했다. “아쉽거나 후회돼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후련하다 몸상태도 완벽했고, 모든 캠프가 완벽했는데도 너무 완벽하게 졌다”면서 “기대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걱정해주시는 분들께 고맙다. 나는 괜찮다”고 적었다. 이어 “내 실패가 대한민국 격투기 다음 세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한국 격투기의 전설이다. 한국인 최초로 UFC 타이틀전을 펼쳤으며, 10년간 페더급 세계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