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암보험 주력…혜택 늘리고 보험료 인하

보험사, 암보험 주력…혜택 늘리고 보험료 인하

기사승인 2022-04-11 17:12:40
보험사들이 암보험 상품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사는 혜택을 늘리고, 손해보험사는 보험료를 인하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암 진단뿐만 아니라 검사부터 항암치료까지 보장하는 암보험을 내놓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을 올려 보험료를 내렸다.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을 올리기 위한 경쟁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면책기간 동안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암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암면책기간  보험료 미부담제도가 설정된 일부 특약의 보험료는 90일 동안 내지 않아도 된다. 모든 암보험은 가입자의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90일의 면책기간이 설정된다.

기존 암보험이 진단자금 중심이었다면 이 상품은 예방과 치료에 집중했다. MRI, PET 검사 등 암 예방과 다빈치 로봇 수술과 같은 치료 관련 특약을 추가했다. 항암 방사선이나 표적약물치료 등과 같은 치료비 보장과 수술, 입·통원의 보장 한도도 대폭 늘렸다.

미래에셋생명은 항암치료 등 후속 치료를 추가 보장한다. 특히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2세대 표적 치료를 보장한다. 표적치료는 정상세포와 차이가 나는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치료법이다. 1세대 화학치료보다 정상세포도 함께 손상되는 부작용이 적다.

이외에도 다양한 암 치료 관련 급부들을 패키지 형태로 판매한다. 일반 암 보장은 기본이고, 고액 암 7종은 일반 암 대비 최대 3배까지 보장한다. 표적항암약물, 방사선 치료비도 추가로 보장한다. 자사 보험은 물론 타 보험사의 암보험에 가입한 경우에도 추가로 가입할 수 이다.

교보생명은 합병증까지 보장한다. 암 치료 전 과정을 보장하는 종합보장형 암보험으로 특약을 통해 암 치료 여정별 맞춤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암 치료 후 발생하는 합병증과 후유증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항암 방사선 치료후 9대 합병증, 여성 특화 암 진단 후 3대 수술, 인공배뇨배설 및 기관절개수술, 11대피부질환입원 등을 보장하는 특약을 넣었다.
 
월 보험료 3만원 이상인 고객에게는 간호사 병원 동반, 간병인 지원, 케어 식단, 대면 심리상담, 가사도우미 등 암 치료 과정을 돕는 교보헬스케어서비스(암 특화형)를 제공한다.

NH농협손해보험은 한 번의 가입으로 암 진단에서 재진단까지 보장하는 비대면 전용 신상품을 출시했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특정항암호르몬약물허가치료비, 다빈치로봇암수술비 및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고강도초음파집속술(HIFU)치료비 등 11개의 신담보를 추가해 고객의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대형 손보사들은 예정이율을 조정하면서 암보험, 어린이보험 등 장기보험의 보험료를 낮췄다. 이달 들어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는 예정이율을 기존보다 2.25%에서 0.25%p 올려 2.5%로 조정했다.

예정이율이 0.25% 오르면 신규 보험료는 통상 5~10% 내려간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장기보험 적립금에 적용하는 이자율이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가입자가 내야 하는 보험료는 오르지만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내려간다.

실손보험을 제외한 어린이보험, 암보험, 치아보험 등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은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의 보험료로 같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들이 암보험에 주력하는 이유는 장기인보험을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서다. 장기인보험은 상해, 질병 등 사람의 신체와 생명의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이다. 암보험은 타 보험상품 대비 월납 기준 보험료가 비싸고, 납부 기간도 길어 수익성이 높다.

내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자본금을 쌓아야 한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손보사들은 재무건전성 평가에 불리한 저축성 보험 비중을 줄여야 한다. 장기인보험 비중이 커질수록 손보사의 건전성 지표가 향상될 수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뿐만 아니라 손해보험사와 디지털 보험사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장기인보험에 집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저축성 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경우 암보험을 중심으로 보장성 상품 비중 늘리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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