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연간 예산과 기금을 관리하는 서울시 금고지기 자리를 놓고 시중은행 3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금고지기에 선정되면 거대한 예산과 함께 다양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보니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금고 제안서 접수 최종 마감일인 이날 신한·우리·국민 등 세 은행이 모두 1·2금고를 동시에 지원했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번 지정에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금고는 서울시의 예산·기금 관리, 각종 세금 수납·세출금 지급 등을 총괄하는 은행을 말한다. 현재 1금고는 신한은행이, 2금고는 우리은행이 담당하고 있다. 제1금고는 44조2000억 원 규모의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2금고는 3조5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담당하게 된다.
당초 서울시금고는 우리은행이 104년 동안 1금고를 차지해왔지만, 지난 2018년 신한은행에 자리를 내줬다. 신한은행과의 약정 기간은 올해 12월31일로 만료된다.
이번 입찰에 성공하면 서울시 금고은행이라는 상징성과 공신력을 획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용도가 높은 공무원과 가족, 산하기관 임직원 등 우량고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각종 신사업에 빠른 속도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차기 금고 약정기간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4년이다. 서울시는 금융 전문가와 공인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통해 제안서를 평가한 뒤 이달 안에 시금고 은행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약정 체결은 다음달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평가항목은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시민의 이용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녹색금융 이행실적(2점) 등 크게 6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