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쇼크’에 수입물가지수 ‘역대 최고’

국제유가 ‘쇼크’에 수입물가지수 ‘역대 최고’

1971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상승폭 커

기사승인 2022-04-14 10:24:15
쿠키뉴스DB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유가 쇼크 영향으로 지난 3월 국내 수입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48.80로 전년동기 대비 35.5%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의 기존 최고치(145.47)를 넘어선 것으로 1971년 1월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 및 수입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자료다. 수출채산성 변동이나 수입원가 부담 파악, 수출입물가지수의 상호 비교를 통한 교역조건 측정 및 실질 국내총생산(GDP) 산출을 위한 지표로 사용된다.

수입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상승폭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5월(10.8%)보다 더 큰 상승폭을 그렸다.

자료=한국은행

국제유가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을 주로 견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유가 폭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 실제로 월평균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지난 2월 92.36달러에서 3월 110.93달러로 20.1%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재료 중 광산품이 15.1%,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이 19.1%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석탄·원유·천연가스 가격지수는 1년 새 94.3%나 뛰어올랐고, 1차 금속제품과 음식료품이 각각 37.6%, 31.2%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도 전월대비 5.7% 상승한 125.03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2.8% 올라 14개월 연속 상승세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22.9%)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은 각각 6.1%, 5.8% 올랐다.

손진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모두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며 “국제유가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광산품과 제1차 금속제품 등의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석탄 및 석유제품 지수는 2012년 3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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