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감소세에 들어서면서 2년 넘게 원격수업 등 제한적인 교육 활동을 했던 학교도 일상회복에 성큼 다가섰다. 내달 1일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선 원격수업이 중단되고 정상등교가 실시된다. 특히 2년간 멈췄던 모둠활동·토론, 체험활동이나 수학여행도 재개돼 학생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교육부는 포스트 오미크론 학교 일상회복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이달 30일까지는 준비단계로 기존 방역체계를 유지한다. 5월1일부터 22일까지는 이행단계, 23일부터는 안착단계로 나눠 학교 교육 정상화에 나선다.
5월부터 모든 학생이 정상 등교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을 재개한다. 2년 넘게 멈췄던 모둠활동과 토론, 이동수업도 가능해진다.
이뿐만 아니라 학급·학년 단위 소규모 체험활동과 행사, 수학여행, 수련회 같은 숙박형 프로그램도 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학교가 결정·시행할 수 있다.
이미 서울시의 경우 4월 시교육청 관할 학교 조사 결과 초·중·고 및 특수학교 1348개교 중 278개(20.8%)에서 수련활동을, 306개(22.7%)에서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해제에 이어 교육 정상화까지 속도를 내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들뜨는 분위기다. 중단됐던 학교 현장체험학습, 수학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초등 6학년 이모양은 “코로나 유행하고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한 번도 못갔는데 올해는 친구들과 소풍도 가고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중 3, 고2 자녀를 둔 김모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 학교에서 수련회 계획이 잡혔다”며 “이제 정말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위터 등 SNS와 맘카페 등에도 “고등학교 입학할 때 코로나 터지고 졸업하려니 (거리두기가) 끝나 현장체험학습, 수학여행 한 번도 못 가 서럽다” “체험학습 기대된다” “수학여행 반 (단체) 티셔츠 맞춘다고 아이가 너무 신이 났다” “중3인데 입학하고 지금까지 야외활동이 없어서 졸업사진에 들어갈 사진도 없었다” 등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는 여전히 확진자가 수만명에 달하는데다 가을 재유행 가능성까지 거론된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내비친다.
두 아이를 둔 박모씨는 “수학여행 소식에 아이는 너무 기뻐하지만 (부모 입장에선) 코로나 때문에 걱정된다”고 했다.
초등 3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도 “이번에 학교에서 소풍(현장체험학습)을 추진했으나 (찬성률이 낮아) 결국 취소한다고 공지가 왔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지역 커뮤니티에 “코로나 유행이 아직 안심하기 이른 단계가 아닌데 학교에서 당장 다음주 2박3일 숙박하는 수련회에 간다고 한다. 이게 맞는 거냐”란 글을 올렸다. 이 외에도 “학교에서 수학여행 설문조사하는데 고민된다” “소풍, 수학여행은 시기상조 같다” “당일 체험학습은 보내도 1박 이상 해야 하는 활동을 안 보내려고 한다” 등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