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약 20분간 진행된 방송에서 윤 당선인은 출연 배경과 어린시절, 당선 후 느끼는 부담감 등을 털어놨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재미있었다” “신선했다”는 의견과 함께 “평소 유퀴즈 분위기·편집과 달랐다” “나가지 않는 편이 나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 당선인은 이날 방송 첫 순서에 나와 20여 분간 진행자 유재석, 조세호와 대화를 나눴다.
출연 배경을 두고 본인 의지인지 참모진 의견인지 묻자 윤 당선인은 “반반. 국민들이 많이 보시고 좋아하는 프로라는 얘기를 해주셔서 한 번 나가 보라고 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한편으론 부담스럽기도 하고 여러가지가 또 저희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윤 당선인은 “안 나올 걸 그랬나?”라며 농담을 건넸다.
유재석은 “스태프들 왜 안 웃으시지?”라고 한 후, “촬영장 분위기가 평소와 다른 건 사실이에요”라고 전했다. 이때 ‘오늘따라 적막한’이란 자막이 나오기도 했다.
방영 전부터 윤 당선인의 예능 출연을 두고 찬반 논란으로 들썩였던 시청자 게시판은 이날까지 수천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 “유퀴즈 정체성을 잃었다” “예능을 정치로 끌어들이지 말라” 등의 비판이 상당수였다. 방송 이후에는 “악마의 편집을 했다”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본 예의도 모르는 제작진에게 실망했다” 등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유퀴즈 방송 이후 윤 당선인의 인스타그램에는 촬영장 비하인드 사진 4장이 올라왔다. 촬영장 분위기가 평소와 다르다곤 했으나 윤 당선인과 유재석, 조세호 모두가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친야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방송 모습과 비하인드 사진을 비교하며 제작진의 편집에 문제를 제기했다. “편집이 너무 성의없다” “인스타에서는 3명 다 찐웃음으로 웃던데” “예능인데 웃음이 전혀 없었다. 이럴거면 취소하지 뭐 하러 방송했나”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방송에 적막이 흐르고 어색하게 느껴진다. 왜 (윤 당선인이) 나왔는지 의문이 들게하는 편집”이라며 “토크 내용도 다 재탕. 억지로 편집한 느낌이 들고 윤석열의 매력이나 메시지를 어느 하나 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선 “재미있었다” “예능은 예능으로 봐야 한다” “방송 시간이 너무 짧았다”며 옹호하는 의견이 나왔다.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은 “유퀴즈는 대체 얻은게 뭘까”라며 “(어떤 진영에 있든) 누구든 정치인 혹은 당직자가 예능에 나오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항상 불씨가 커진다”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