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관저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외교부 장관 공관이 낙점됐다. 애초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관저로 검토했으나 건물 노후화 문제로 인해 외교장관 공관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외교부 장관 공간을 둘러본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저쇼핑”이라고 공세를 가했고 국민의힘은 “악의적인 꼬투리 잡기”라고 반박했다. 당선인 측은 “(관저로 최종 결정된) 이후 김 대표가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보안과 경호 비용, 리모델링 공기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새로운 곳을 공관으로 사용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곳은 외교부 장관 공관을 말한다.
배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외교장관 공관을 방문한 뒤 새 관저로 확정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결정된) 이후 (김 여사가) 방문한 것이지 먼저 가서 낙점해 공관을 변경하는데 고려했다는 점은 오보”라고 했다.
대통령실 이전 TF도 입장문을 내고 “김건희 대표가 ‘공관 정원에 있는 키 큰 나무 하나를 베어내는 게 좋겠다’고 언급한 보도 내용도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진애 전 의원은 김 여사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관저쇼핑 놀이, 윤 당선인의 김건희 소원풀이 놀이”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멀쩡한 청와대를 고쳐 쓰면 될 것을 국방부 내쫓고 이제는 외교부 장관 공관마저 대통령관사로 빼앗아가면 외국 원수 외국사절 등 외교행사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형적인 선동정치이며 여론을 호도하는 행태”라며 “전후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도 없이 그저 당선인 배우자를 흠집내기 위한 악의적인 꼬투리 잡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관저를 옮기는데 있어서 실제로 거주할 당선인 배우자가 유력 검토되는 후보지를 둘러보는 것이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반박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관저 리모델링으로 취임 후 한달여간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현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출퇴근할 것으로 보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