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구원, 국내 최대 규모 'e-나노소재 화학/습식공정 플랫폼' 구축

전기연구원, 국내 최대 규모 'e-나노소재 화학/습식공정 플랫폼' 구축

기사승인 2022-04-26 13:28:52
첨단 E-모빌리티와 미래형 스마트 전자기기 시대를 앞당길 전기 신소재·부품 분야 연구개발 활성화 및 기술 자립을 실현하기 위한 대형 인프라가 구축된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명성호)은 26일 창원본원에서 고부가가치 스마트 전기 신소재 및 부품 개발을 위한 190억원 규모의 ‘e-나노소재 화학/습식공정 플랫폼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성무 창원시장, 하종목 경남도 기획조정실장 등 지자체 및 주요 유관기관·기업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라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제품에 ‘전기화(electrification)’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전기·수소차, 전기선박, 플라잉카/드론 등 E-모빌리티와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스마트 전자기기 분야에서 이러한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를 지원할 전기 신소재·부품 개발은 e(전기기능)-나노소재의 활용으로부터 시작된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가 건식 중심의 대형 나노공정 장비를 기반으로 한 대기업형 분야라면 e-나노소재 기반의 전기 신소재 개발은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화학/습식공정이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러한 화학/습식공정을 지원할 구심점(인프라)이 거의 없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향상을 가로막는 큰 원인 중 하나였다.

이번에 KERI가 구축하는 ‘e-나노소재 화학/습식공정 플랫폼’은 전기 신소재·부품 분야의 기술 자립을 실현하고 관련 분야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프라다. 

총 사업비는 3년간(‘21-’23) 190억원(출연금 및 자체 재원)이며 연면적은 6243㎡(1888평), 부지면적 2800㎡(847평) 건물 구조는 지상 9층 및 지하 1층이다. 


위치는 KERI 창원본원에서 전기재료 분야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3연구동 앞이다. 완공은 2023년 9월 예정이다.

플랫폼(건물) 내에는 각종 화학 실험실, 대형장비(pilot plant)실, 항온항습실, 드라이룸, 정밀계측실, 배터리 충·방전 실험실, 전도성 소재 실험실, 자료분석실 등 다양한 연구 실험실이 들어선다. 

특히 습식공정은 업무 특성상 유해·위험 물질을 사용할 경우가 많고, 각종 화학 물질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할 장소가 필요한데 이번 첨단 플랫폼 착공을 통해 연구자의 안전성과 편의성, 업무 효율성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차세대 전기 신소재·부품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안정적인 연구 환경이 구축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플랫폼에서는 연구원에서 개발한 기술을 기업체에 이전하고 성능 검증과 양산화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하는 ‘실용화형 솔루션 센터’도 운영된다. 

단순 연구개발과 기술이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기업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제품 상업화 시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역 핵심기관·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높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경남지역에는 창원 강소특구의 기술핵심기관이기도 한 KERI의 협력 기업들이 많고 밀양 나노산단과 더불어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등도 있기 때문에 ‘e-나노소재 화학/습식공정 플랫폼’이 전기재료 분야 허브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화학/습식공정 분야 중소·중견기업들의 자생력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스마트 전기 신소재·부품 분야에서 세계적 강국으로 설 수 있게 만든다는 목표다.

KERI 명성호 원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국내 소부장 분야에서의 기술 독립 필요성이 계속해서 커져 왔고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나 E-모빌리티 등 전기 신소재·부품의 고신뢰·고성능화가 크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플랫폼 구축을 통해 관련 분야 연구개발 저변 확대는 물론, 국내 기업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책임자인 KERI 이건웅 전기재료연구본부장은 "이번 플랫폼 구축은 화학/습식공정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한 숙원사업"이라며 "10여년의 노력 끝에 착공되는 플랫폼이 연구자의 안정성 확보는 물론 관련 기업의 상용화 지원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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