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2일부터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인사청문회 ‘슈퍼위크’에 돌입한다.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로 정국이 얼어붙은 가운데 창과 방패를 바꿔 든 여야의 격돌이 예상된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박진 외교부·원희룡 국토교통부·한화진 환경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 총 6명이 인사청문회 슈퍼위크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당초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지난달 말 열릴 예정(4월 25~26일)이었으나 자료 제출을 둘러싼 여야 신경전으로 파행을 거듭한 끝에 미뤄졌다.
이날 시작된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3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3일에는 한 후보자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호영 보건복지부·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한다.
4일에는 한동훈 법무부, 이종섭 국방부, 조승환 해양수산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이 검증대에 오른다.
6일에는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9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11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됐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은 이날까지 미정이다.
민주당은 고강도 인사 검증을 벼르고 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모든 인사에 문제가 많아 국민의 시각으로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적임자가 아니면 청문회 결과에 대해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무분별한 흠집내기라며 총력 방어에 나섰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29일 논평을 통해 “한 후보자는 법을 어긴 적도 직업윤리를 저버린 적도 없다. 이는 없는 말을 지어내 새 정부의 발목을 잡으려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은 더 이상의 발목잡기식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산적한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갈 길이 바쁜 윤석열 정부에 부디 협조하기 바란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