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국회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중 하나인 검찰청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박병석 국회의장에 ‘앙증맞은 몸’ ‘구둣발’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날을 세웠고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발언을 한 배현진 의원에 대해 제명 또는 징계를 요청하겠다며 맞섰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회의진행 방해에 이어 어제 본회의에서도 불법 폭력 행위를 자행했다”며 “배현진 윤석열 인수위 대변인은 ‘앙증맞은 몸’이라며 국회의장을 향해 삿대질하고 비하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는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 지금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이번 불법 행위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여야 합의 정신에 따른 후속 입법 조치 논의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민석 의원도 “이번 과정에서 수많은 국회법과 국회선진화법 파괴가 자행됐으며 다 관용하더라도 허위사실로 국회의장 명예훼손과 의회모독을 자행한 배 의원과 법사위원장석을 점거한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반드시 법에 따라 일벌벌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검찰청법 개정안 표결 이후 임시국회 회기를 하루로 결정하는 안건이 처리되자 의사 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배 의원은 박 의장을 향해 “당신의 앙증맞은 몸을 저희 국민의힘 의원 위로 밟고 지나가기 위해 앞줄에 앉은 여성 의원들을 구둣발로 걷어차며 용맹하게 이 국회의장석에 올라오셨다”며 “당신이 얘기하시는 민주주의가 이런 겁니까. 말씀해 보십시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도 이날 ‘검수완박 법안 공포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마저 법과 꼼수를 동원할 것인가?’라는 논평에서 “박 의장은 어제 본회의 개최 전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연좌농성 중이던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을 구둣발로 걷어차고 짓밟으면서 검수완박을 밀어붙이는 폭거를 자행했다”고 맹비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논평을 접한 박 의장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면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박 원내대변인 논평이 허위라고 밝히면서 2일 박 원내대변인과 국민의힘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