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씨(31)가 검거되기 전 기자회견을 계획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사망한 남편 윤모씨와 연애하는 도중 동시에 만난 남성이 최소 6명이며 한 번에 3명과 동거를 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충격을 더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공식 유튜브 채널엔 지난달 29일 ‘이은해의 자수 플랜은 뭐였을까? 계곡 살인사건 취재 비하인드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씨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달했다.
문치영 SBS PD는 “이은해에게 자수 플랜이 있다는 말을 듣고 저희도 너무 놀랐다”며 “이은해가 주변 사람들한테 ‘내일 6시에 자수할테니 그때까지만 말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당시 도주하는 상황에서도 경찰의 수사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문 PD는 “이은해가 왜 6시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수하려고 했던 그 순간에도 뭔가 계획을 세웠다”며 “본인의 혐의를 인정하는 게 자수인데, 이건 자수일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당시 이은해가 썼던 ‘자수’라는 용어의 의미는 감형을 위해 말장난을 쳤던 것 같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종의 언론플레이를 시도했던 걸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은해가 숨진 윤씨와 연애하는 도중에도 많은 남자를 만났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 PD는 “저희가 이름을 확인한 것만 6명. 이들 중에는 (이은해와) 동거를 한 남자도 있고 심지어 한 번에 3명이랑 동거를 하고 있었던 기간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 윤씨가 생전에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파악이 되지 않지만 윤씨가 본인의 친한 친구와의 전화 통화 내용 중 ‘아내가 의심된다. 수상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문 PD는 “저는 윤씨가 가스라이팅을 당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윤씨는 지금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던 것 같다. 그런데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에 몇 배 더 힘들지 않았을까,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또 문 PD는 “방송에 나오진 않았는데 이은해가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사람과 얘기를 나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씨가 전화로 계속 울며 “조현수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는 것.
문 PD는 “도주를 앞둔 상황에서도 이은해는 조현수를 많이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알 제작진이 전한 뒷이야기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비하인드 영상 게시물에는 “기자회견은 정말 기가 찬다” “기자회견을 하려고 한 건 무섭고 지독하다. 전국적인 관심을 이용하려고 한 것” “피해자한테는 미안한 감정이 없고 조현수한테만 미안하다고 한게 어이없다” 등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