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노마스크 첫날…“혼자 안쓰긴 민망” “아직 어색”

실외 노마스크 첫날…“혼자 안쓰긴 민망” “아직 어색”

실외 노마스크 해제 첫날 대다수 착용
마스크 벗은 시민 “일상 돌아온 느낌”

기사승인 2022-05-03 07:00:20
실외 마스크 제한 해제 첫날인 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경기도 안양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 오랜만에 많은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와 학년별 체육대회를 준비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끊겼던 아이들의 함성 소리가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다만 대다수의 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실외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난 2010년 10월13일 이후 566일 만이다.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나 공연·스포츠 경기 등만 예외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한 상태였다. 

이날 마스크를 쓴 채 하교를 하던 초등 6학년 김모양은 “이제 밖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건 알지만 어색하다”며 “미접종자이고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어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37)는 “막상 밖에 나오니 마스크 안 쓴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여서 그냥 평소처럼 마스크를 썼다”고 했다. 

실내에선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만큼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하는 것이 번거롭다는 이들도 있었다. 

두 아이를 둔 주부 김모씨(39)는 “요즘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꽃가루가 많이 날려 조심스럽다”며 “밖에선 아이들의 마스크를 벗기고 실내에 들어갈 땐 마스크를 다시 쓰게 하는 게 번거롭기도 해 그냥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벗고 봄 날씨를 반기는 이들도 있었다.

직장인 임모씨(33)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화장이나 표정에 신경 안써도 돼 편했던 건 아쉽다”면서도 “낮에는 기온이 올라 마스크가 답답했는데 실외에선 눈치 안보고 마스크를 벗을 수 있으니 편하다”고 했다. 

안양천 공원에서 산책하던 한 시민은 “마스크를 벗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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