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 유소년선수 사망…유족 “아들 괴롭힘 당해” 주장

김포FC 유소년선수 사망…유족 “아들 괴롭힘 당해” 주장

유족, 청와대 국민청원에 집단 괴롭힘 주장

기사승인 2022-05-03 09:02:53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김포FC 유소년 축구팀 소속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학교 폭력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고(故) 정우림군의 유족은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아들 좀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아들이 집단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은 “제 아들은 지난달 27일 축구부 숙소 4층에서 떨어져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그날 밤 아빠에게 운동화를 사달라는 메시지가 마지막 인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황상 극단적 선택이라는 경찰의 이야기는 이해할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였다”며 “며칠 만에 아들의 카카오톡을 열어보고 밤새 너무 무섭고 화가 나나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손이 떨리고 맨정신으로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했다. 

유족에 따르면 정군의 카카오톡에는 유서로 추정되는 글이 남아 있었다. 일부 코치로부터 정군이 폭언과 협박, 편애성 발언을 들었으며 몇몇 친구들의 모욕과 수치심, 괴롭힘을 4개월간 당했다고 유족은 주장했다. 

특히 가해자의 이름을 언급하며 “죽어서도 저주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유족은 “그들은 오랜 기간 간접살인을 한 것”이라며 “아들은 제게 몇 년 간 단 한번도 힘들다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서에는 단 한 번도 웃는게 진심인 적이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학생들은 진학도 못해야 한다. 절대 받아줘도 안된다. 이런 코치들은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쳐서는 안된다”며 “이런 사람들에 의해 우리 아들 같은 피해자가 다시 나올까봐 무섭다. 이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그들이 제2의 우리 아들을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8시50분 기준 1만6489명의 동의를 얻었다. 

김포FC 홈페이지 캡처

유족의 글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은 들끓고 있다. 누리꾼들은 SNS와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제대로 조사하라” “철저히 조사해서 영원히 퇴출시켜라” “유서를 쓴 아이의 마음이 어땟을까 마음이 아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포FC는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포FC 유소년 축구(U-18) 소속 고(故) 정우림 군이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 우림이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과 우정, 축구를 향한 열정과 밝은 모습을 우리는 잊지 않겠다. 故 정우림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또 구단은 오는 4일 솔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릴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홈경기를 통해 추모에 나설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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