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7시간30분만인 10일 오전 3시30분에 마무리됐다.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전날 오전 10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시작한 청문회는 날짜를 넘기는 동안 증인 신문과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반복됐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의 딸 스펙 의혹과 검찰 수사 분리 법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두고 여야가 격하게 충돌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논문 등 딸 스펙 의혹에 대한 질의에 “실제 입시에 사용한 사실이 없고 입시에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반박했다. 잇따른 의혹에 대한 사과 요구에는 “편법과 반칙이 없었다”고 했다. 딸 스펙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청문회 시작 14시간30분만에 “송구하다”고 했다.
조 전 장관 수사 등 정치적 인사에 대한 수사로 인해 정치검사라는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선 “조국 수사를 눈감았으면 꽃길을 걸었을 것”이라며 “정치검사의 정의가 바뀌었나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날 한 후보자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관 완전 박탈)법안에 대해 “부패한 정치인과 공직자의 처벌을 어렵게 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이 보게 될 피해는 너무나 명확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권력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부정부패를 단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검찰개혁”이라며 “수사지휘권 행사를 절제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 종료와 함께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민주당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추가 요구한 자료들이 국회에 제출되면 채택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박광온 법사위원장은 “당초 청문 보고서 채택 시한은 지난 8일이었지만 아직 채택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여야 간사들과 향후 일정을 협의해 알리겠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