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출근한 첫날 큰 교통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다만 출근길 시간 조금이라도 정체가 빚어진데 따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출근하는 첫날인 11일 인근 서울성모병원 사거리 등은 오전 8시께부터 일부 통제가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오전 8시21분 자택을 나서 8시 23분 경호차량에 탑승해 반포대교를 건너 오전 8시31분께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에 도착했다. 7km에 이르는 출근길을 8분만에 주파한 것.
“출근 시간에 왜?” SNS에 불만 잇따라
경찰의 교통 통제, 신호기 개방 덕분에 비교적 빨리 이동할 수 있었지만, 구간 교통 통제로 일부 차량 흐름이 잠시 지연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SNS에는 이날 출근길 상황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뉴스 사진엔 나오지 않는 시민들의 불편은 엄청나다. 대통령 차량 행렬만 보면 (정체 없이) 괜찮아 보이지만 통제된 다른 도로들은 발이 묵였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딱 이 시간에 반포대교 부근에 있었는데 차가 많이 막혔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이날 출근 시각 차들이 정체 중인 반포대교 사진을 공유하고 “진입 전에 대기가 좀 있었다”고 전했다.
한창 출근하는 시민들이 몰리는 러시아워 시간대에 출근을 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직장인은 8분 때문에 지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혼잡해지기 전에 미리 출발했다” “피해가서 다행” 등의 반응도 나왔다.
尹 출근길 차량 통제하는 이유는
온라인에선 늘 혼잡한 출근시간대에 교통 통제를 꼭 해야 하느냐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대통령 동선에 교통 통제는 불가피하다. 경호로 인해 멈추지 않고 속도를 유지한채 이동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주요 동선의 신호등을 제어하고 주변 차량 이동을 통제한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5조는 경호 목적상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이유가 있는 경우 경호구역에서 교통관리, 검문·검색, 출입통제, 위험물 탐지 및 안전조치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시애틀의 한 지역지는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역 방문을 전하면서 대통령 차량 행렬(모터케이드)로 인한 교통 통제, 신호 개방 등으로 앨더위드에서 사우스센터까지 이동하는데 평소보다 2배 이상 시간이 더 걸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의 지도자도 차량 행렬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관저를 대통령 관저로 리모델링하는 공사가 끝날 때까지 한 달간 이날처럼 출퇴근한다. 다만 앞으로 차량 행렬은 이날 지난 반포대교뿐 아니라 동작대교, 한남대교, 한강대교 등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순간적인 우회 통제만 하는 선에서 교통 관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