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들이 분양 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수요층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규모 개발 산업으로 사업 성공에 따른 수익성도 높고 산업단지 종사자 등 풍부한 배후 수요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전남 무안에서 분양된 ‘오룡 푸르지오 파르세나’가 39·40블록을 합쳐 15.08대 1의 양호한 평균 경쟁률을 기록, 2월에는 경북 포항 ‘포항자이 디오션’이 124.0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해당 지역에서 100% 청약 마감됐다.
매매가의 경우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항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8월 6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3억원 이상 상승했다. 제천 제1·2·3일반산업단지, 바이오밸리 등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충북 ‘제천 강저 롯데캐슬 프리미어’ 아파트 전용 84㎡도 지난해 9월 3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약 1억9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산업단지가 많은 지역에서 분양하는 새 아파트는 인기가 꾸준하다. 경제 정세나 부동산 시장 기조와 관계 없이 새 집을 원하는 산업단지 배후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신규분양 단지는 세 자리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하고, 새 아파트 위주로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를 중심으로 대기수요가 두터운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는 실제 살고자 하는 수요자가 몰리다 보니 경제, 부동산 시장 기조 등에 영향을 덜 받는 것”이라며, “특히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지역일수록 새 아파트 선호도가 뚜렷하고, 많게는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와 시중은행들도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IB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김포골드밸리 산업단지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의 금융 주선을 성공시키기 위해 3400억원을 조달했다.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등 공동 주선 금융사와 한국증권금융, 신협중앙회, 애큐온캐피탈 등도 자금 조달에 협력했다.
산업단지 조성은 △지역 난개발 방지 △인근 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에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업이 산업단지 종사자 및 관련 업종 근로자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고 있어 만큼 안정적인 부동산시장을 형성하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마냥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산업단지 별로 분양률 차이가 천차만별하고 기업유치 여부에 따라 갈린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경기 영향에 따라 리스크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도 많은데 금리 인상 등의 요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산업단지 투자가 IB업계에서 고난이도 역량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더불어 최근 새로운 대통령과 지방선거 후보들의 GTX관련 공약 등 교통 및 인프라 관련 정책 역시 산업단지 아파트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