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관련주 업종별로 ‘희비’…항공 오르고 엔터 주춤

리오프닝 관련주 업종별로 ‘희비’…항공 오르고 엔터 주춤

기사승인 2022-05-14 06:00:26
주가 상승. 경제 상승.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리오프닝(경기 재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항공과 여행 주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오르고 있지만 엔터테인먼트 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3일 전 거래일 대비 2.46% 오른 2만9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자가 격리 면제 발표 전 2만7000원 수준이던 주가가 4월 6일 3만2550원까지 올라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3.06% 오른 1만8550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자가 격리 면제 발표 후인 4월 4일 2만3500원까지 올랐다.

제주항공도 전 거래일보다 2.51% 오른 2만450원에 거래됐다. 진에어는 24시간보다 2.09% 오른 1만7100원을 기록했다.

여행 주의 경우는 아직 상승세가 크지 않지만, 항공사 정기편이 결정되고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6~7월 이후 실적이 본격화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고유가와 환율은 실적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 국제 유가 흐름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항공업계가 지난 10년간 가격 경쟁을 펼쳐왔다면 지금은 티켓 가격을 높이더라도 탑승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여객 수요 증가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이익 상승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MM과 비슷한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4분기부터는 여객 회복 속도와 운임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은 여객 노선 매출 감소를 화물 노선 매출로 상쇄하며 지난 1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788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3월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해외여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인기 노선의 예약이 빠르게 차고 있어 2분기 국제선 여객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여행에 대한 선호와 보복성 소비심리가 더 강하다는 점에서 잠재수요 역시 글로벌 평균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콘서트가 재개됐지만 기대만큼의 마진을 내지 못해 이익이 하향 조정됐다. 이미 고평가 논란이 나오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이날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보다 4.14% 오른 6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3.65% 오른 5만3900원을 기록했다. JYP Ent.는 1.48% 오른 5만 47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주가가 올라 실적이 개선됐지만 엔터테인먼트 주들은 최근 한 달간 20%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에스엠과 하이브는 지난달 20% 가까이 주가가 내려갔다.

에스엠은 지난 4월 1일 8만5900원에서 4월 27일 6만8800원으로 19.9% 내렸다. 하이브는 1일 32만3000원에서 이날 26만500원까지 19.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8.3%(7만1000원→5만8000원), JYP Ent.는 4.1%(6만2900원→6만300원) 각각 하락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들의 주 수익은 콘서트보다는 음원 매출이기 때문에 리오프닝으로 인해 수혜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코로나19 거리두기 때도 엔터주들은 이미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는 2분기부터 주요 아티스트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면서 이익 가시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4개 사 모두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빠르면 2분기부터, 하반기부터는 아티스트의 본격적인 활동이 이어짐에 따라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엔터테인먼트가 메타버스 플랫폼 투자에 나서면서 중장기 수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송범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엔터 회사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합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어 메타버스 내 케이팝 콘텐츠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케이팝은 메타버스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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