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여성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한 의혹을 받는 래퍼 뱃사공이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제보자이자 피해자인 A씨는 16일 새벽 SNS에서 “가해자가 경찰서에 가서 자수해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뱃사공도 지난 14일 “피해자가 고소하지는 않으셨지만 죗값을 치루는 게 순리라고 생각돼 경찰서에 왔다. 성실히 조사 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평생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촬영물이 공유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참여자 중 한 명도 최근 SNS를 통해 “피해자께 죄송한 마음으로 나도 조사에 임할 예정이다. 참고인으로 출석해 (불법 촬영물이 공유된) 2018년부터 현재까지 모든 대화 내용을 제출하겠다”고 알렸다.
앞서 A씨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유명 래퍼가 과거 여성 신체를 불법으로 촬영하고 이를 카카오톡 메신저에 공유했다고 폭로했다. 다만 A씨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사과 받았으며 경찰 신고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피해자 신상을 캐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A씨를 향한 공격도 이어지자, A씨는 자신이 피해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단체 대화방은 그런(불법 촬영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 방이 아니다. (불법 촬영물 공유 당시) 대부분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다치는 걸 원치 않는다”며 “다만 단체 대화방 참여자 중 내 남편에게 회유 연락을 했던 가해자 지인 때문에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뱃사공은 2012년 믹스테이프 ‘출항’을 내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싱글 ‘27.9’로 정식 데뷔했다. 지난해부터 웹예능 ‘못 배운 놈들’ 시리즈와 티빙 힙합 메디컬 시트콤 ‘이머전시’(Emergency)에 출연하는 등 방송 활동도 활발히 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