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서지현 검사 사의…“원청 복귀, 모욕적 통보”

‘미투’ 서지현 검사 사의…“원청 복귀, 모욕적 통보”

서지현 “짐쌀 시간도 안 줘…의미 명확해”

기사승인 2022-05-17 08:28:28
서지현 검사. 연합뉴스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대응 태스크포스(TF)에 파견됐던 서지현 검사가 원소속 검찰청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복귀 통보를 받았다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서 검사에게 이날 자로 원대 복귀를 통보했다. 

서 검사는 전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출장길에 17일 자로 성남지청으로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고 많은 생각들이 스쳤다”며 “이렇게 짐쌀 시간도 안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것의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맡고 있던 TF팀 마무리가 안됐고 자문위원은 3개월, 전문위원은 5개월이나 임기가 남았는데 하는 한가지 아쉬움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또 서 검사는 “전 정권에서도 인사를 잘 받은 적은 없고, 끊임없는 나가라는 직설적 요구와 광기 어린 2차가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온 터라 큰 서운함은 없다”고 했다. 또 “성범죄종합대책 Ver.1이라도 만들어놓고 나올 수 있으니, 대한민국 검사로서 그토록 원했지만 검찰청에서 법정에서 결코 세우지 못한 정의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이라고 썼다. 

서 검사는 “검사로 산 게 18년, 미투 이후 4년”이라며 “후련한 마음이 큰 걸 보니 되도록 의연하게 보이고 싶었지만 쉽진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서 검사는 검찰 내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며 국내 미투운동을 촉발한 인물이다. 

지난 2020년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전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을 맡은 뒤  파견 신분으로 디지털성범죄특별대응TF 대외협력팀장, 디지털성범죄대응TF 팀장 등을 지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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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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