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첫 검찰 인사에서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대구지검으로 발령났다.
검찰 내부에서 내부 고발자를 자처하며 조직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임 담당관의 이번 인사를 두고 법무부 간부 자리를 내놓는 좌천성 인사란 평가가 나오지만 임 담당관은 자신의 인사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임 담당관은 18일 자신의 SNS에 대구지검 발령을 전하면서 “대구도 한 번 근무하고 싶었는데 기어이 가게 됐다. 친정인 부산과 아버지 고향인 포항이 멀지 않다”며 “기쁘게 이사 준비하겠다”고 적었다.
한 장관은 취임 하루 만인 이날 곧바로 핵심 검찰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좌천된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 대거 검찰 요직을 싹쓸이했고, 전 정권에서 잘 나가던 검사들은 대거 한직으로 밀려났다.
이날 단행된 인사에서 임 담당관은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임 담당관은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글을 게재하면서 “홍어좌빨(전라도 출신 비하 용어)이라는 일각의 비아냥이 오히려 영광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도도한 역사의 강물이 암초를 만나 역류할 때 그 역류에 편승하지 않고 바다로, 피 흘리며 나아간 위대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저 역시 시대의 역류를 혹여 마주하더라도 편승하지 않고 바다로, 씩씩하게 나아가겠노라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