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기자실 지정좌석제 전면 백지화"…이젠 김동연이 답할 차례

김은혜 "기자실 지정좌석제 전면 백지화"…이젠 김동연이 답할 차례

기사승인 2022-05-19 11:46:56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광교신청사 기자실 지정좌석제를 '전면 백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기자실 지정좌석제는 시민혈세가 바탕이 된 공공용재산을 관행적으로 특정 언론사가 독점적으로 사용하면서 '특혜' 논란을 넘어 일부 언론인들 사이에서 '검찰개혁보다 언론개혁이 먼저'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지 오래다.

김은혜 후보는 18일 경기도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도지사가 새로 오면 어차피 또 운영방법이 바뀔텐데 왜 서둘러 좌석을 공모했냐"며 이렇게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25일 광교 신청사의 기자실을 좌석제가 아닌 열린(개방형) 기자실로 운영하라는 많은 기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광교신청사 취재지원시설(기자실) 입주 언론사 모집공고를 했고, 지난 13일 2700여 개의 언론사 중 90개사 만이 기자실을 사용할 수 있는 독점권을 줬다.

광교신청사의 기자실은 오는 23일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기자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좌석을 배정받지 못한 일부 기자들이 이날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실력행사를 할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경기도의회가 광교신청사로 이전하면서 도의회 기자실 좌석을 놓고 기자들끼지 쟁탈전이 벌어졌다. 서로가 자기 자리라며 가방, 노트북 등 개인 사물을 올려놓거나 자신들 명함을 자리에 꽂아놓고 법적 근거도 없이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권리행사를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감히 우리가 어떻게 기자들 사이에 끼여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냐"면서 "경기도청이 이전해 어떻게 기자실을 운영하는지 보고, 그때 운영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신문사를 중심으로 개방형 기자실을 요구하는 비대위가 결성됐다. 이들은 좌석제 기자실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경기도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들은 "왜 이 시점에서 굳이 좌석을 배정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공무원이 법적 근거도 없고, 행정적 절차의 하자가 명백한데도 비난을 감내하며 특정 언론사에 특혜를 주려하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잘 아시지만, 저도 기자 출신이다. 언론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도정도 건강해진다. 기자실이 기자를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청 출입기자 K씨는 "김은혜 후보의 과단성 있는 결단을 환영한다"면서 "이젠 김동연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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