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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임자를 위해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한 자리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아마추어 외교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라며 “그동안 애써 가꿔 온 희망을 위협하기 충분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지난해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정치·군사를 넘어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시켰다. 국익과 안보를 동시에 충족하는 균형 잡힌 외교라는 새 방향성을 정립했다”며 “그러나 이번 회담 결과는 너무도 실망스럽다. 국익은 사라지고 대한민국을 미·중 갈등의 한복판으로 몰아넣는 위험천만한 합의사항만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미국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한 대가로 대한민국이 손에 쥔 국익은 무엇이냐”며 “결국 언제 지급될지 모를 약속어음을 받고 막대한 위험부담만 떠안았다. 대한민국을 위해 세계열강과 치열하게 싸우고 협의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국익 외교가 그 토대부터 허물어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위원장은 부천 중앙공원에서 진행한 지원 유세에서도 윤 대통령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가 경제에도 아마추어, 안보에도 아마추어, 외교에도 아마추어다. 민생에도 아마추어인 것은 보나 마나 뻔한 일”이라고 저격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국민을 보살피는데 이렇게 아마추어 노릇을 할 때 프로페셔널이 지역 일꾼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프로페셔널하고 유능한 일꾼들을 민주당에서 지방선거 후보로 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막판 지지층 결집을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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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이유동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어제 유세 현장에서 ‘국민들께서 아마추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며 막말을 했다”며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모든 국민이 아마추어 대통령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취임한 지 불과 2주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짧은 기간임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경제와 안보 분야 등에서 성과를 거두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런 윤 대통령의 성과를 호도하며 아마추어라고 비난하는 것은 대선 민의와 표심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오히려 아마추어 대통령을 만들었다며 국민을 비하한 윤 비대위원장의 언행이야말로 ‘아마추어’ 아닌가”라며 “아무리 선거 기간이라지만 유세 현장에서 국민을 비하하는 것은 도를 넘은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인천 비하’ 논란도 거론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인천을 비하했고, 선거운동 중에는 각종 기행과 구설수로 연신 무개념 대행진을 이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윤 비대위원장의 국민 비하 ‘무개념 발언’까지 더해지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위원장이 공식 사과도 촉구했다. 이 부대변인은 “국민을 비하하는 언행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즉각 사과하라”며 “민주당은 당명에 민주가 있지만 발언과 행태는 전혀 국민의 위함이 없다. 그야말로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