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심야 택시 승차 대란 해결책으로 지하철 연장 운행을 결정한 가운데 노조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24일 서울시청 앞에서 ‘총력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교통공사 노조 간부와 조합원 일부가 참석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추진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여파로 택시 대란이 빚어지자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2년 만에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심야 대중교통 종합대책’을 통해 6월 중 지하철 운행을 새벽 1시까지로 1시간 늘리기로 했다. 지하철 심야 연행 운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4월 잠정 중단됐다가 지난 2월 폐지됐다.
노조 측은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연장 운행을 강행한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결의대회에 앞서 성명서를 통해 “심야운행 중단 이면에는 방역상황도 있지만 파산 위기까지 내몰린 서울교통공사의 재정 악화 문제도 있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도외시한 채 심야 운행 재개를 불쑥 꺼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공사가 2년 연속 1조원대 적자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심야 연장 운행을 재개하면 재정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공사는 서울시의 경영난 자구책 요구에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았다가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고, 노사는 파업 몇 시간을 앞두고 합의한 바 있다. 서울시와 공사는 당시 강제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심야 연장 운행을 폐지하고 근무시간, 인력운영 등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노사, 서울시간 충분한 논의와 협의 없이 심야 운행 재개를 일방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심야 운행 폐지와 더불어 인력과 업무를 재조정해 온 만큼 운행 연장에 따른 필요 인력 증원과 안전 관리 대책 등에 대한 사전 합의가 필수적으로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