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취임 이후 처음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진 가운데 이날에도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리는 금통위 정례회의 의장으로 처음 회의를 주재한다.
시장에서는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18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 예상했다. 동결을 전망한 응답자는 6명이었다.
이날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 지난 2007년 8월 이후 14년9개월만에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그만큼 고물가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4.8%를 기록했다.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앞으로 1년 물가를 전망한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2.2%로 나타났다.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년간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물가인식’도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3.4%로, 2013년 1월 이후 9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발표한다. 앞서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3일 “지난 달 물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앞으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4%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시장은 한은이 현재 3.1%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