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신임 대표이사에 최익훈 HDC아이파크몰 대표를 내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최익훈 대표는 HDC랩스의 코스피 상장과 부동산114의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주도했다. 또한 HDC아이파크몰의 재단장 등 복합상업시설의 개발 및 운영 경험도 있어 건설,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 종합적 경영 능력이 있다는 평가다.
현산은 지난해 광주에서 발생한 두 번의 굵직한 사고로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 직후 조합들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시공권 취소 등을 요구했다. 현산은 쏟아지는 수주 취소 요구에 방어전을 치르고 있지만 당장 신뢰도를 회복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942억원, 당기순손실은 755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주가는 25일 마감 기준 1만3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2만8000원)와 비교했을 때 1년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
실적 하락에 신용도 역시 금이 갔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HDC현대산업개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현산은 3본부 2실로의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조태제 부사장이 건설본부, 김회언 전무와 이현우 상무가 각각 경영기획본부장과 개발영업본부장을 맡는다. 상품개발실과 투자개발실을 신설해 미래상품과 신사업 개발을 각각 전담토록 했다.
현산은 화정 아이파크 리빌딩 추진단도 신설했다. 광주 화정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를 수습하겠다는 방침인데 유병규 사장과 하원기 전무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추진단을 담당한다.
현산 관계자는 이번 개편에 대해 "고객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근본적인 쇄신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안전과 품질관리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