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도 수주 눈독···문래동 재건축 사업 관심↑

HDC현산도 수주 눈독···문래동 재건축 사업 관심↑

기사승인 2022-05-27 06:04:02
서울 문래동의 남성아파트. 해당 아파트는 올해로 준공 39주년을 맞이했다.   사진=김형준 기자

문래동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해당 지역에서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사업 추진중인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등 다양한 건설사들이 노후 맨션 재건축 수주를 고려하고 있다.

먼저 재건축이다. 문래동의 주요 재건축 필요 주택으로는 진주·국화·남성아파트 등이 꼽힌다. 모두 1980년대 중반에 준공되어 건축된지 40년을 앞두고 있는 노후 맨션이다. 지난달 포스코건설이 경쟁사인 동우개발을 누르고 진주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낙점됐다. 국화 아파트는 후발 주자로 아직 단지 내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중이다.

화제에 오른 곳은 남성아파트다. 남성아파트는 재건축사업 조합 측은 현재 390세대가 있는 아파트에서 488가구를 신축할 계획으로 시공사를 찾고 있다. 조합은 앞서 지난 1월 유찰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롯데건설 등 4개 건설사가 남영아파트 현장설명회에 참여했지만 입찰에 나선 기업은 없었다. 

다만 지난 9일 삼성물산, 대방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새로운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입찰이 재개됐다. 조합은 다음달 24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에 특별한 기준은 없다”며 “다만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고 오랜 세월 기다린만큼 빠른 완공이 선호된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에 계시던 조합장의 사퇴로 다음달 11일에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할 예정”이라며 “따라서 아직 시공사 선정 관련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현산도 남성아파트 수주에 관심을 보였다.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 분위기를 보러왔다고 밝힌 현산 관계자는 “앞서 광주 사고가 있어 조심스럽지만 사업을 안 할 수는 없다”라며 “수주를 많이 하는 것보다 하나를 만들어도 잘 만들어 최고급 품질로 아이파크의 명성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규) 회장님이 샤넬이 샤넬이지 다른 이름이 없듯이 아이파크는 아이파크라고 생각하신다”라며 “아이파크를 하이엔드 브랜드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합원들이 원할 경우 해당 아파트 브랜드 이름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개발사업의 경우 신길철 문래4구역 재개발사업 추진위원장에게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달 문래동 재개발사업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사전 동의율이 법정 필요요건인 3분의 2를 넘어 문래4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이 정식 설립됐다. 

신 위원장은 “서울시의회가 지난달 초 시공사 선점 시점을 사헙시행인가 이후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에 완하는 조례안을 재발의해 6월에 조례 개정 계획이었지만 지방선거 등으로 미뤄질 확률이 있다”며 “서울을 제외한 지역은 조합설립 이후 시공사 선점을 할 수 있지만 서울은 사업시행인가 이후라 지금은 서울시의회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시공사 선점 시점만 앞당기면 사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주요 건설사들에서 조합 설립 축하 현수막을 거는 등 눈도장을 찍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래동에서는 통합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 중이다. 1980년대 중반~1990년대 후반 입주를 시작한 문래두산위브, 대원아파트 등 총 7개 단지(2000여 가구 규모)가 리모델링 계획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 사업 소식에 부동산 시세도 들썩이고 있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40년 가까이 된 국화아파트가 지난해 11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며 “최근에 나온 매물은 14억으로 재건축 기대에 고조된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요즘 대규모 개발 사업이 많아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것이지 서울 내에서 문래동 정도면 적합한 크기”라며 “목동·광명 등 서쪽 지역 개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사들의 눈치 싸움으로 누가 남성아파트 사업을 가져갈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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