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취임사’ 손글씨 경품 이벤트 논란…韓 “중단하라”

‘한동훈 취임사’ 손글씨 경품 이벤트 논란…韓 “중단하라”

취임사 손글씨로 쓰면 경품
누리꾼 “국민 세금으로 장관 홍보” vs “한 장관, 악습 끊어”

기사승인 2022-06-02 14:46:39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임형택 기자

법무부가 한동훈 장관의 취임사 일부를 손글씨로 쓰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국민 세금으로 장관 홍보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중단했다.

2일 법무부는 SNS를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진행해 온 한 장관의 취임사 손글씨 이벤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 이벤트는 12일까지 진행돼 17일 당첨자 발표를 할 예정이었다. 한 장관의 취임사 중 ‘정의와 상식의 법치, 미래 번영을 이끌 선진 법치 행정’ 문구를 손글씨로 써서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 5만원권 10명, 베이커리 상품권 1만원권 15명, 편의점 상품권 5천원권 30명 등 80만원 어치의 경품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이벤트가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개인 홍보에 부처 예산을 왜 쓰나” “누가 기획했는지” “국민 세금으로 장관 홍보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법무부는 이날 이벤트 중단을 결정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이 이날 직접 행사 중단을 지시했다.

법무부 인스타그램 캡처

법무부는 “본 이벤트는 부처의 통상적인 홍보 업무의 일환으로 장관에게 사전 보고 되지 않은 채 진행됐다”며 “이벤트는 법무부가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국민들께 널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서 과거 법무부에서도 유사한 행사가 수차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은 이번 사안(논란)을 알게 된 후 ‘통상적인 홍보활동일지라도 비판적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면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고 법무부는 지시에 따라 이번 행사를 금일자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과거부터 해 오던 것일지라도, 장관 개인 홍보성으로 보일 수 있는 행사 등은 앞으로 일체하지 말라”고 실국본부에 지시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법무부의 발표 이후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과거 법무부에서도 유사한 행사가 수차례 있었다’는 법무부의 입장에 일부 누리꾼들은 “한 장관이 법무부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았다(gar***)” “한 장관이 올바른 판단을 했다(orn***)”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각 부처가 장관 활동을 홍보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장관 취임사를 손글씨로 써서 경품까지 주는 건 이례적이란 지적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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