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또다시 ‘멸공’을 연상케 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정 부회장은 2일 자신의 SNS에 하늘 사진과 함께 “야구 이기기 참 좋은 날이다. 필승”이라는 글을 게시하고 해시태그로 “#ㅁㅕ...ㄹ”이라고 달았다. 이는 ‘멸’을 풀어쓴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이 해시태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 게시글에는 멸공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멸공 성공적” “ㄱㅗ...ㅇ” “그다음 단어는 알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계열사 주가가 위험하다”라며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여러차례 올려 화제가 됐다. 이후 멸공 이슈는 정치권으로 번졌다. 지난 1월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마트 매장을 찾아 멸공과 발음이 유사한 멸치와 콩을 사 논란이 일었다. 이후 당시 여권 인사들과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 중심으로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어졌다. 이 여파로 지난 1월10일 신세계 주가는 하루 만에 7%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논란이 격화되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 이마트 노조는 비판 성명을 냈고, 결국 정 부회장은 SNS를 통해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이라고 사과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