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자택을 테러하겠다는 온라인 게시물이 게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 등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0분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3일 오전 6시 정각에 윤석열 자택 테러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1살 대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군대 200만원 한다 해서 휴학했는데 시간 낭비하게 됐다”고 했다. 또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며 “XX 준비하라”고도 했다. 누리꾼들 전날 밤 국정원에 해당 내용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같은 공약을 내세웠지만 지난달 3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발표한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 ‘2025년·병장 기준’이란 단서를 달고 ‘병사 봉급+자산형성프로그램’으로 월 2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이대남(20대 남성) 사이에선 공약 후퇴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새벽 국정원으로부터 상황을 통보받고 글을 올린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 또 대통령 자택 인근에 경찰 특공대와 강력팀을 배치했으며, 대통령 경호처와 총리실 대테러센터도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지난번에도 저러다 반나절도 안돼 체포됐는데” “협박으로 걸릴 것 같다” “어떻게 당당하게 대통령을 테러하겠다는 글을 쓰지?”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윤 대통령 취임식에서 ‘수류탄 테러하실 분 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커뮤니티에 게시한 20대 남성 B씨가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재미 삼아 장난으로 올린 글”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