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논문 한 편을 여러 학술지에 중복 게재하는 방식으로 연구 성과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박 후보자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실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00년 5월 한국행정학회 기획세미나에서 발표한 ‘환경행정의 발전과 시민참여’ 발표문을 2곳 학회지에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게재했다.
원 발표문과 ‘연세사회과학연구’와 ‘도시행정학보’에 수록된 두 논문은 거의 같은 논문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문장 구조가 동일하다는 게 강 의원 측 주장이다.
또 지난 2002년에는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인 ‘서울시립 청소년 수련관 관리운영 개선방안 연구’의 일부를 그대로 오려 붙이는 방식으로 같은 해 학술대회 1곳, 학회지 2곳에 게재했다. 이들 논문에는 박 후보자의 이전 연구 논문이나 발표문에 대한 인용·출처 표기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강 의원은 “하나의 연구물을 출처나 인용표기 없이 매우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목적으로 재활용한 행위”라며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거의 유사한 내용의 논문을 여러 학술지에 게재한 것은 아닌지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 후보자 측은 해당 논문들을 중복해서 이익을 얻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해명자료에서 “교육부 연구윤리지침이 제정된 시점은 2007년도이며 특히 '부당한 중복게재'를 신설해 개정한 시점은 2015년도”라며 “그 이전에는 중복게재에 대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음주운전 이력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실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01년 12월 17일 오후 11시쯤 서울 중구 일대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51%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