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입주 기업의 자녀들을 위해 건립된 여도초등학교와 여도중학교를 공립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자녀가 교통안전과 변화된 교육 환경 속에서 학업을 받을 권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지역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이 인접한 학교를 배정 받지 못하고 4km 가량 떨어진 여천초등학교로 등교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는가 하면 통학버스를 기다리며 갖는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여수산단 직원과 봉계동 학부모 등에 따르면 1980년 여수산단 9개 기업의 출연을 받아 만들어진 학교법인 여도학원이 운영하는 여도초등학교는 출연회사에 재직하는 사원의 자녀를 우선 입학시키고 있다.
장거리 통학 차량을 이용해야하는 인근 아파트 학부모들이 주민 자녀의 입학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고 2011년부터 일부 입학이 허용됐다.
그러나 2022년 인근 마을 초등학교 취학적령인원 154명 중 28명, 18% 정도만 여도초등학교에 배정되는 상황이다.
봉계동 아파트 학부모들은 “산단 출퇴근 시간대에 가까운 여도초교로 걸어가면 힘들지 않을텐데, 통학버스를 줄줄이 서서 여름이나 겨울은 10~15분씩 기다리고 등교하는 시간까지 하면 30분까지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등하교 시간대 여도초등학교 주변은 학생들을 실어나르는 산단 사택 등하교 버스와 원거리에서 직접 학생을 실어나르는 학부모들의 차량, 산단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의 출근 차량으로 인해 일대 교통이 마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른 아침과 하교 시간이면 출근하는 산단 근로자들의 차량과 등교하려는 산단 버스 차량이 뒤엉켜 위험천만한 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여도초등학교 정문은 인근 육교가 인근 사택에서 출근하는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는데다 교통체계가 혼잡해 한달에 1~2번 꼴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수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주변 주민들의 입학 요구가 많지만 여도학원의 설립 취지에 따라 해마다 자체 운영 계획을 세워 산단 근로자 자녀들이 먼저 입학하다보니 원거리 버스 통학이 불가피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법인 여도학원에 학교 운영분담금을 납입하고 있는 여수산단 업체 17곳 중 상당수가 공립화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전송겸 기자 pontneu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