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올림픽 출전한 K-바이오…“기대 높였다”

항암제 올림픽 출전한 K-바이오…“기대 높였다”

유한양행·에이치엘비 ‘FDA 허가’ 관련 긍정적 전망 도출
루닛·에이비온 ‘기술수출, 상업화’ 등 비즈니스 성과 기대 높아

기사승인 2022-06-09 06:00:17
학술대회 현장.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항암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 참가한 K-바이오 업계가 긍정적 연구결과를 보여주며 미국 FDA 허가 속도, 기술수출 등 성과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SCO’가 대장정 끝에 7일 폐막했다. ASCO는 400여개 이상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암 학회다. 

이번 ‘ASCO 2022’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으로 2년 연속 비대면으로 열려오다 3년만에 대면 행사로 개최됐다. 행사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참여한 기업들이 개발 중인 항암제 혹은 항암분야 기술의 임상 결과와 동향이 공유된다.

국내에서는 ‘유한양행’, ‘메드팩토’, ‘에이치엘비’, ‘네오이뮨텍’, ‘엔케이맥스’, ‘제넥신’, ‘에이비온’,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신약개발 분야 외에도 의료AI 기업인 ‘루닛’이나 유전체분석업체인 ‘지니너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했다.

참가한 업체들은 이번 임상 발표를 통해 자사의 브랜드를 알리는 것과 더불어 저마다 다른 성과 도출에 기대를 걸었다. 특히 3년만에 열리는 대면 행사인 만큼 글로벌 업계와의 비지니스 성사에도 관심이 높았다.

에이치엘비(HLB)는 선양낭성암 환자 대상 ‘리보세라닙’ 임상2상 결과, 급격한 진행성 환자 80% 이상에서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선양낭성암은 침샘암, 선낭암이라고도 불리는데, 치료가 매우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다. 해당 질환은 세계적으로 표준 치료제가 없으며, 여러 블록버스터 항암제로 임상을 진행했지만 대부분 반응률이 5~10% 수준이거나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에이치엘비는 최초의 1차 치료제 탄생인 만큼 리보세라닙의 ‘가속승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미국 FDA와 가속승인 및 신약승인신청(NDA)을 위한 논의를 조속히 시작할 방침”이라며 “현재 선낭암 외 간암 등 여러 적응증을 추가적으로 임상 중이다. 중국 항서제약의 미국 자회사인 루자나 등과 협업해 앞으로도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해낼 것”이라고 전달했다.

유한양행도 이번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 임상 발표로 미국 FDA 조건부 허가 신청 속도에 기대를 키웠다. 

파트너사 얀센이 ASCO에서 발표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임상 2상 중간 연구결과, 기존 타그리소 치료에 내성이 있는 폐암 환자 18명 중 7명이 암의 성장이 억제됐고 6개월 이상 반응이 유지됐다.

이번 결과와 함께 오는 9월 유럽종양학회(ESMO 2022)에서 공개될 단독요법 관련 3상 임상 결과 발표를 통해 레이저티닙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머지않아 미 FDA 조건부 허가신청도 진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회사 측에서는 “아직은 명확한 입장 전달이 어렵다”라면서도 가치 성장에 있어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업계는 글로벌 ‘비지니스’에도 성과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루닛은 인공지능(AI)을 통해 16개 이상의 다양한 암종의 면역항암제 효과를 예측하는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Lunit SCOPE)’와 관련 포스터 7편과 온라인 초록 4편 등 단독 및 협업 포함 총 11편을 ASCO에서 발표했다.

루닛은 현재 자사 솔루션 중 ‘루닛 스코프 PD-L1 TPS’ 유럽 통합규격(CE) 인증을 획득한 상태로, 올 하반기 내에 해당 제품의 유럽 판매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 루닛 관계자는 “이번 ASCO 발표를 통해 루닛 스코프가 보다 다양한 암종의 환자 치료에 적용될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기회로 유럽 판매 등 비즈니스 성과는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에이비온도 비소세포폐암 신약물질 ‘ABN401’의 1상시험 결과를 공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회사측은 기술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ASCO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비즈니스 성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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