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선로 무단횡단으로 ‘쾅’…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철도 사고

투신·선로 무단횡단으로 ‘쾅’…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철도 사고

최근 5년간 공중사상사고로 104명 사망
13일 남영역 인근 선로에서 사상자 발생…열차 지연

기사승인 2022-06-13 15:36:06
사진=박효상 기자

최근 5년간 공중사상사고로 10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도어 설치 확대 등의 노력에도 매달 최소 1건은 스크린도어가 없는 역사나 울타리가 낮은 선로변에서 열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13일 국토교통통계누리의 도시철도공사, 코레일 등 철도운영기관 철도 사고 발생 현황 따르면 지난해 공중사상사고로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중 15명이 사망, 6명이 중상을 입었다. 

공중사상사고 사상자는 최근 5년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17년에는 23명(사망 21명, 중상 2명), 2018년에는 40명(31명, 9명), 2019년에는 25명(22명, 3명), 2020년에는 20명(15명,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공중사상사고는 일반인이 본인의 부주의나 기타 원인으로 열차에 부딪혀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경우를 뜻한다. 선로에 출입하거나 추락하는 경우, 철도 투신 등을 포함한다. 

올해 6월까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공중사상사고만 해도 최소 6건이다. 이날에도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6분께 용산역과 남영역 사이 선로를 무단 횡단하던 60대 남성이 열차에 치여 숨졌다. 이 사고로 남영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상행선 열차 운행이 1시간 가까이 중단됐다고 7시32분께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 

지난 10일에는 KTX 경전선 창원중앙역 선로에서 50대 남성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사고 열차를 포함한 2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지난달 15일에도 천안역에 50대 남성이 열차가 들어서는 선로에 뛰어들었다가 오른팔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고 같은달 20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에서는 10대 여학생이 선로에 떨어져 진입하던 KTX와 충돌,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지난 4월에는 1호선 부평역에서 부개역 방향 철도 선로에 누워있던 70대 남성이 열차에 치여 숨졌고, 이보다 앞선 1월에는 부산 연제구 동해남부선 교대역에서 50대 여성이 선로에 추락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같은 철도 사고는 이용객들의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기관사가 트라우마 등으로 정상적인 근무를 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2003년 열차 운행 중 사상사고를 목격한 기관사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9년 만인 지난 2012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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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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