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년 7개월만에 2500선 붕괴…증시 약세 돌입

코스피 1년 7개월만에 2500선 붕괴…증시 약세 돌입

기사승인 2022-06-14 13:32:23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하며 2500선이 붕괴됐다. 증권사들은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14일 오전 12시 5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86p(1.31%) 내린 2471.65를 기록 중이다.
장중 코스피가 2500선이 붕괴한 것은 2020년 11월 13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신저가 444개 지수는 전장보다 31.55p(1.26%) 내린 2472.96에 개장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과 긴축으로 인한 충격 여파가 언제 끝날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현재 증시가 추가 금리 인상 기대는 어느 정도 반영한 수준에 접근 중이란 의견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S&P500 지수가 3거래일 동안만 무려 8.9% 하락했고 지난 1월3일 고점 대비 22% 하락했다”면서 “보통 20% 이상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에 진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 팀장은 “이번주 있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100bp(1bp=0.01%) 인상을 할 수 밖에 없고 이는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닌 침체와 자산가격 버블 붕괴를 야기시킬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약세장에서도 기회가 없진 않았다”면서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랠리는 1년에 2~3달에 한 번 꼴로 10~15% 반등이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0년 나스닥시장 붕괴 과정에서 나스닥지수는 두달 만에 36% 하락한 이후 34% 상승했다”며 “당시 주가 반등이 강했던 건 2000년 5월 마지막 금리인상 후 2001년까지 긴축 싸이클이 휴식기에 진입했었던 것과 관련이 높다”고 했다.

다만 “지금은 긴축 정점이 너무 멀어보인다”며 “미국 2년 국채금리가 3.2%대까지 올랐는데 향후 1~2년 내 200bp 이상 금리를 올린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미국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충격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나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6월 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대응책이나 향후 금리 인상 경로를 명확하게 답변할 시 금융시장 변동성은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7월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는다거나, 뚜렷한 인플레이션 대응책을 내놓아야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불확실한 금리 인상 경로를 제시할 경우 기준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하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은 쉽게 가라앉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오는 7월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이 나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상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현재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가 단기적으로 2500선 아래로 내려가더라도 2507~2381선 사이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2018년 미중 무역 전쟁과 같이 한국 수출기업 실적에 직접 타격을 주는 이벤트가 아니고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조정을 받았음을 고려하면 코스피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말까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발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내 증시가 추세적 상승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나 연구원은 “하반기 내 전쟁이 종료되고 국제 유가와 미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될 시 IT(정보기술)나 반도체 등 낙폭 과대 업종은 추세적 상승이 가능하다”며 “보수적 관점에서는 증시의 일시적 반등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3000만원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8시 5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2930만2000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6.17% 하락했다. 2000만원선 진입은 2020년 12월 29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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