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개인 활동으로 2막을 연다. 첫 주자는 다음 달 미국 유명 음악 축제에 참가하는 제이홉이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15일 “방탄소년단은 솔로 음반 발매,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을 통해 챕터2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릴 계획”이라며 “개별 활동은 순서대로 공개되며, 첫 주자는 제이홉”이라고 알렸다.
멤버들도 전날 유튜브에 공개한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단체 활동을 잠시 멈추고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제이홉은 다음 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유명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한다. 한국인 아티스트가 미국 주요 음악 축제 메인 무대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홉이 준비 중인 솔로 음악도 이 공연을 전후해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음반 형태나 시기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RM은 ‘찐 방탄회식’에서 제이홉 신곡을 두고 “딱 멋있는 게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솔로 음반을 작업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들은 데뷔 후 9년 간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나 드라마 OST로 개인 음악을 공개해왔지만, 정식 음반을 선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중학생 시절부터 예명 ‘런치란다’로 온라인 힙합 커뮤니티 등에서 활동했던 RM은 2015년 멤버들 중 처음으로 개인 음악을 믹스테이프로 공개했다. 팀 활동을 하면서도 밴드 못의 보컬 이이언, 가수 윤하, 힙합그룹 다이나믹듀오 멤버 개코 등 여러 장르 아티스트들과 협업했다.
슈가는 팬들 사이에서 ‘민PD’로 불릴 만큼 프로듀서로서 역량을 보여줬다. 이소라, 아이유, 수란, 헤이즈, 에픽하이 등 유명 가수들 음악을 프로듀싱하거나 피처링했다. ‘어거스트 디’라는 예명으로 개인 음악도 공개해왔다.
진, 지민, 정국, 뷔 등 팀에서 보컬을 담당하는 멤버들은 드라마나 웹툰 OST를 냈다. 이들 중 일부는 앞서 믹스테이프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해당 음악이 정식 음반으로 발매될 가능성도 있다.
연기 활동이 기대되는 멤버도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로 발탁되기 전 대학에서 영상영화학을 전공한 진은 “아이돌을 하면서 그것(연기) 이상의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그쪽에 미련이 없지 않나 한다”면서도 “인생은 모르는 거니까 (연기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다만 진은 올해 군 입대가 예정돼 당장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뷔는 멤버들 중 유일하게 연기를 겸업했다. 2016년 SBS 드라마 ‘화랑’에서 막내 화랑 한성 역을 맡아 배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평소 절친한 배우 박서준, 최우식 등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 ‘인더숲: 우정여행’도 촬영했다. 방송은 다음 달 JTBC에서 공개된다.
소속사는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다.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하고, 향후 방탄소년단이 롱런하는 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레이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