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 月100만원 화천대유 법카 받고 법인차 끌었다

곽상도 아들, 月100만원 화천대유 법카 받고 법인차 끌었다

화천대유서 5억원 대출도
김만배 “후생·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제공”

기사승인 2022-06-16 07:40:56
곽상도 전 국회의원. 사진=임형택 기자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 ‘대장동 특혜 의혹’에 연루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평직원으로 일할 당시 법인 카드를 한 달에 100만원 가량 사용하고 회사에 5억원을 빌리는 등 혜택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의 공판에서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받은 혜택을 언급했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병채 씨에게 사택 전세보증금 4억원을 내주고 2020년에는 5억원을 빌려줬다면서 “전문성이 없는 곽병채에게 화천대유가 이렇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이유가 있나”라고 김씨에게 물었다. 김씨는 “많은 혜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후생 차원이고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제공한 것”이란 게 김씨의 주장이다.  

검찰은 또 병채씨가 화천대유에 재직하는 동안 법인카드로 5100만원을 사용해 월별로 100만원, 연간 1200만원을 사용했다는 것을 거론하면서 “다른 직원에게도 법인카드를 제공했나”라고 질문했다. 김씨는 “필요한 사람은 법인카드를 다 가지고 있다”면서도 ‘임원 외 평직원이 법인카드를 받은 일은 없지 않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병채씨는 회사에서 지급받은 법인 카드를 골프연습장이나 주거지 인근 식당에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병채씨에게 아반떼 법인 차를 제공한 점도 지적했다. 김씨는 “싫다는 사람 빼고 직원들에게 다 제공했다. 병채가 받은 아반떼 말고도 그랜저, 에쿠스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다만 ‘평직원에게도 법인 차를 지급한 사람이 곽병채 외에 또 있었나’는 검찰의 질문에 김씨는 “평직원은 곽병채 하나였다”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성남의뜰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아들 병채 씨를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지난해 4월말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기소됐다.

김씨는 곽 전 의원에게 뇌물을 건네고 뇌물을 마련하기 위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으며 두 사람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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