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발사 예정이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가 산화제탱크 센서 이상으로 취소되면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온라인에선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서두를 것 없다” “철저히 준비하라” 등의 응원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의 1단 산화제탱크 레벨 센서 문제로 발사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센서 자체가 이상할 수도 있고 연결 케이블이 이상할 수도 있다”며 “센서가 계측한 신호를 받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신호로 바꿔주는 터미널 박스라는 장치의 이상일 수도 있다”며 “점검 과정에서는 특별히 문제되는 부분이 확인 안됐다”고 했다.
항우연은 누리호를 조립동으로 다시 옮겨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 부위를 파악하는 보완작업에 나선다. 다만 무슨 문제인지 알아야 후속 작업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오는 23일까지 설정된 발사예비일에 2차 발사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만일 이 기간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추후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 또 국제사회에 발사 관련 일정을 다시 통보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달 말 장마철 고려해 발사 일정이 한참 뒤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아쉽다”며 “우리 스스로 위성을 독자적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일정이) 미뤄진 만큼 더욱 꼼꼼히 점검해 이번에야말로 우주로 멋지게 날아오르길 응원한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트위터에 “수많은 엔지니어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다시 발사 일정이 잡힐 때까지 야근과 잔업에 시달리겠지만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 덕분에 국민들은 늘 응원하고 믿는다”고 적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뉴스 댓글에도 “서두를 이유 없다”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더 철저히 점검하는 기회로 삼자” “천천히 완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의 응원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