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급행열차’ 다시 출발합니다 [LCK]

‘DK 급행열차’ 다시 출발합니다 [LCK]

기사승인 2022-06-20 11:26:25
담원 기아 선수단.   사진=강한결 기자

담원 게이밍(현 담원 기아)은 2020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당시 가장 빠른 경기 템포를 보여준 팀이다. 엄청난 파괴력으로 단시간에 상대방을 다운시켰는데, 평균 경기 시간은 27분 58초로 리그 평균보다 3분 이상 짧았다. 담원 게이밍은 이를 바탕으로 서머 시즌과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을 석권했다. 그리고 2년 뒤, 팀의 주역이었던 ‘너구리’ 장하권이 복귀한 담원 기아는 당시의 미친 속도감을 다시 재현하고 있다. 

담원 기아는 19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리브 샌박과의 맞대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담원 기아는 화끈한 경기력으로 광동 프릭스를 격파한 리브 샌박을 손쉽게 제압했다. 두 세트 모두 30분 이전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했다. 1세트는 28분1초, 2세트는 27분25초에 마무리지었다. 지난 16일 프레딧 브리온과의 개막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다소 기대 이하였지만, 한 경기 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했다.

승기를 잡은 뒤 머뭇거리지 않고 상대의 숨통을 끊는 결단이 인상적이었다. 담원 기아는 상대방이 싸움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을 유도한 후 완벽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1세트 21분 드래곤 교전, 2세트 26분 내셔남작 둥지에서 벌어진 교전이 대표적인 예다.

담원 기아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는 빠르게 경기를 끝낸 것에 대해 깊은 만족감을 전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에는 밴픽이 잘돼서 게임을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던 것 같다”면서 “12.11 패치에는 포탑 데미지가 하향되면서 타워 다이브가 더 많이 일어나 게임 템포가 더 빨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실력이 있는 팀이 빠르게 경기를 끝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은 공격적으로 게임을 풀어가는 것을 지향한다”면서도 “현 메타에서 그렇게 공격일변도로 갔다가는 자칫 칼이 부러질 수도 있어서 적절하게 맞춰서 하겠다”고 답했다.

오랫동안 합을 맞춰온 장하권의 복귀도 큰 힘이 됐다. 허수는 “스프링 때는 주로 미드, 정글이 받쳐주는 픽을 하고 사이드 라인을 키우는 조합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담원 기아는 지난 시즌 탑과 바텀에 후반 성장기대치가 높은 챔피언을 쥐어 주고 성장시간을 버는 전략을 자주 사용했다.

하지만 기본 체급이 높은 장하권이 돌아오면서 새로운 승리 플랜이 생겼다. 허수는 “하권이 형이 버티는 픽도 잘하다 보니, 이제는 정글 미드가 조금은 이기적으로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플랜도 생겼다”고 말했다. 강한 미드와 정글을 뽑아 초반부터 빠르게 경기를 굴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허수의 말처럼 복귀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장하권은 이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1세트에는 ‘갱플랭크’를 잡고 ‘도브’ 김재연의 ‘세주아니’를 거칠게 압박했고, 10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2만의 데미지를 뿜어냈다. 2세트 ‘아트록스’로는 장판파 장비처럼 상대의 진입을 막는 든든한 역할을 수행했다. 

2020년 담원 기아는 LCK 서머와 롤드컵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초반부터 난전을 유도하면서 상대를 거세게 몰아치는 담원 기아의 게임 스타일은 LCK 전반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담원 기아를 상대로는 후반 도모가 사실상 불가능한 선택이었기에, 대다수의 팀은 방패를 드는 대신 칼을 꺼내 들어 맞붙는 선택을 했다. 이러한 흐름으로 LCK는 전보다 뛰어난 교전 능력을 갖추게 됐다.

다시 뭉친 ‘너캐쇼’ 트리오와 무난함을 넘어 캐리력을 갖춘 ‘덕켈’ 듀오. 새로움에 익숙함을 더한 담원 기아가 다시 리그를 호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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