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다시 우주로 향한다. 2차 발사에 성공한다면 세계적으로 1톤급 이상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세계 7번째 우주 강국으로 등극하게 된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누리호 2차 발사에 나선다. 발사 목표 시간대는 오후 4시며, 오전 10시부터 발사 작업에 착수한다.
지난주 날씨와 기술적 결함 등으로 일정을 두 차례 연기한 누리호가 난관과 변수를 뚫고 이날 우주로 날아올라 목표 궤도에 위성을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누리호는 당초 15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14일 오전 강풍 문제로 인해 16일 발사로 미뤄졌다. 이후 누리호는 15일 발사대로 이송돼 세워졌지만 1단 산화제 탱크 레벨센서에서 신호 이상이 발견됨에 따라 발사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누리호를 다시 옮긴 항우연 기술진은 점검을 통해 17일 문제가 일어난 지점을 확인하고 점검과 부품교체 작업을 시행해 신속히 정상화했다.
이날 나로우주센터의 기상상황은 발사를 위한 기상조건을 만족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 지역에 발사가 유력한 오후 시간대 강수 확률은 20% 이하이며, 바람은 초속 4m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누리호가 발사되기 위해선 지상풍의 경우 평균 풍속이 초속 15m,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1m 미만이어야 한다.
과기부와 황우연은 이날 두 차례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연료 주입과 최종 발사 시각을 결정한다.
누리호의 발사 성공 여부는 발사하고 16분7초 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차 발사와 다른 건 진짜 위성을 싣고 우주를 향한다는 점이다.
누리호는 발사 2분 7초가 지난 고도 59km에서 1단이 분리되며 발사 후 3분53초 시점인 고도 191km에서 페어링(위성 덮개)을 뗀다. 발사 후 4분34초가 지나면 고도 258km에서 2단이 분리되고 발사 후 14분57초가 지나면 최종 목표인 고도 700km에 도달하고 성능검증위성이 분리될 예정이다. 성능검증 위성과의 첫 교신은 발사 후 42분23초가 지난 후 남극 세종기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당시에는 목표 고도에 도달했지만 3단 엔진이 조기에 꺼지면서 목표 속도(초속 7.5km)에 도달하지 못했다. 당시 진입 속도는 초속 6.7km에 그쳤다.
이날 누리호 성공 여부에 대한 공식 발표는 발사 이후 1시간 뒤 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