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확실한 답이 있다면” 그룹 트와이스 멤버 나연은 첫 솔로 음반 수록곡 ‘올 오어 낫띵’(ALL OR NOTHING)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그가 직접 지은 노랫말이다. 나연은 지난 2월 트와이스 멤버들과 미국 투어를 하던 중 이 가사를 썼다고 한다. 24일 솔로 음반 발매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동 페어먼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만난 나연은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쓴 가사”라며 “누군가 답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밌게 활동하자”
나연은 그토록 원하던 ‘확실한 답’을 자신 안에서 길어 올렸다. 그는 “7년 간 활동하면서 ‘재밌게 활동하자’는 생각을 가장 크게 했다. 그 생각을 한 뒤부터 음악 활동에 욕심과 열정이 커졌다”고 돌아봤다. 답을 찾은 덕분일까. ‘올 오어 낫띵’은 어려웠던 순간을 회상하는 데서 끝맺지 않는다. 나연은 “힘든 시기를 내가 어떻게 버틸 수 있었는지, 어떤 것들이 내게 힘을 줬는지를 가사에 담았다”며 “가사 쓰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첫 솔로 음반에는 꼭 혼자 작사한 곡을 넣고 싶어서 도전해봤다”고 말했다.
“한계를 깼어요”
‘올 오어 낫띵’ 등 솔로곡을 만드는 과정은 한계를 깨는 일의 연속이었다고 나연은 돌아봤다. 미국 투어 중 솔로 음반 작업을 시작했다는 그는 “처음엔 ‘멤버들 없이 나 혼자 해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런 그에게 자신감을 준 건 팬들이었다. 미국 전역에서 직접 만난 팬들이 보내주는 함성과 ‘올라운더’(만능꾼)라는 칭찬 덕에 부담을 덜고 자신감을 채울 수 있었다고 한다. 나연은 “멤버 수가 9명으로 많다 보니 그동안 혼자서 노래 한 곡을 다 부를 일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두려움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 음반을 녹음하며 내가 노래하는 걸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느끼고, 어떤 음악이 내게 어울리는지도 배웠다. 한계를 깨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임나연스러움, 솔직함이죠”
나연은 이렇게 완성한 솔로 음반에 ‘아임 나연’(IM NAYEON)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본명 ‘임나연’과 ‘내가 나연이다’를 동시에 뜻할 수 있는 제목이다. 나연은 “임나연스러움은 솔직함에서 나온다”며 “7년 동안 트와이스 안에서 보여드린 제 이미지를 최대한 가져가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팝!’(POP!)은 나연이 데뷔 초부터 보여준 밝고 활기찬 모습을 강조한 노래다. 켄지, 런던노이즈, 이스란 등 K팝 유명 창작진이 함께 만들었다. 나연은 “여름이 생각나는 달콤한 분위기로 음반을 꾸렸다”면서 “많은 분들이 ‘트와이스 무대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응원해주신다. 무대를 보는 사람들에게 힘과 에너지를 주는 게 제 장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트와이스 멤버들이 각자 가진 매력과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이 다 다르다. (멤버들이) 다양한 콘셉트로 다양한 분야에서 펼치는 개인 활동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