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경찰 통제안’ 강행…“사임 최선” 옷 벗는 김창룡 청장

행안부 ‘경찰 통제안’ 강행…“사임 최선” 옷 벗는 김창룡 청장

임기 한달도 채 안 남기고 사의 표명
행안부 내 경찰국 이르면 내달 신설 가능성

기사승인 2022-06-27 13:42:28
김창룡 경찰청장. 연합뉴스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2020년 7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 청장의 임기는 내달 23일까지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김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찰청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 현 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최근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위원회가 발표한 경찰 통제 권고안이 나온 이후 일선 경찰관 등으로부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여기에 지난 23일 경찰 고위직에 해당하는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는 김 청장의 입지를 더욱 좁아지게 했다. 사상 초유의 인사 번복 사태에 윤석열 대통령이 “중대한 국기 문란”이라고 질타했고 행안부는 대통령 결제 전 경찰청이 인사안을 공개한 것을 문제 삼았다. 

김 청장의 사의 표명은 경찰 조직이 변화를 겪는 시기에 불거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이날 11시 경찰 제도 개선 관련 브리핑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김 청장은 “현행 경찰법 체계는 국민적 염원이 담겨 탄생한 것으로 이러한 제도 기반 위에서 경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된 치안을 인정받을 정도로 발전을 이뤄왔다”며 “권고안은 이러한 경찰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그간 경찰은 그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고려해 폭넓은 의견수렴과 심도싶은 검토 및 논의가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민을 위한 경찰제도 발전 논의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며 “새로이 구성될 지휘부가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구성원의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경찰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해주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한편 행안부 내 이른바 ‘경찰국’으로 불리는 경찰업무조직은 이르면 내달 안에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월 15일까지 경찰국 신설 등 소속 자문위원회 권고안을 수용해 최종안을 만들고 관련 규정 마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