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일) 전기 등 각종 공공요금이 올랐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3분기(7~9월)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연료비 조정단가는 킬로와트시(㎾·h)당 5원이다. 4인 가구 (월평균 사용량 307㎾·h 기준) 전기요금은 약 1535원 오를 전망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 값이라고 여겼다간 큰 코 다친다. 지갑이 얇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취약계층은 단 한 푼도 아끼는 게 미덕이다.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보자.
냉장고, 때론 비우는 게 답
24시간 365일 켜져 있는 냉장고는 지갑을 갉아먹는 주범 중 하나다. 냉장고 사용습관으로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가장 기본은 여닫는 횟수를 줄이기다. 냉장고 문을 한 번 열면 냉기가 최대 30%까지 빠져나간다.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냉장고 온도를 1도만 올려도 에너지 소비를 5% 줄일 수 있다. 냉장·냉동실 적정온도는 각각 0도~5도 이하, 영하 18도 이하다. 뜨거운 음식은 반드시 식혀서 보관하자.
음식으로 가득 찬 냉장고를 보면 흐뭇하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요금은 쌓인다. 음식물로 차면 공기 순환이 덜 된다. 이러면 냉장 효과가 떨어지고 결빙이 생긴다. 콤프레셔 작동시간도 길어진다. 에너지 사용량도 커지고 자연히 요금도 올라간다. 인스턴트나 배달음식에 친숙한 자취생은 음식을 쌓아두고 방치했다가 상하면 버리기 일쑤다. 이중고를 겪지 않으려면 냉장실은 비우는 게 상책이다.
냉장실 음식물 양을 10% 줄이면 냉장고 1대당 연 7kg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냉장실은 60% 이하로 채우고, 음식물과 냉장고 벽 사이에 어느 정도 틈을 두자. 과열될 수 있어서다. 반대로 냉동실은 80~90%로 꽉 채우는 게 좋다. 빈 공간이 없을수록 냉기가 빠르게 채워진다. 혹시라도 냉장고를 바꿀 계획이 있다면 가격보다는 에너지 효율등급을 먼저 따지는 게 좋다. 가전제품은 에너지 등급을 5단계로 구분한다. 1등급 제품을 사용하면 5등급 제품보다 요금을 약 22% 아낄 수 있다.
이밖에 비닐이나 방한용 버블랩(뽁뽁이)을 냉장실 칸 크기에 오려서 붙여보자. 이러면 30% 절전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전자레인지, 안 쓸 땐 플러그 오프
자취생에겐 필수품인 전자레인지는 사용시간이 하루 평균 10분 안팎으로 짧지만 소비전력은 1000와트(W) 정도로 에어컨 다음으로 높다. 전자레인지를 쓰지 않을 땐 플러그를 뽑아두자.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시중제품은 대부분 대기전력저감 수준은 양호하다. 제로(0)거나 1W 이내지만 이게 쌓이면 또 돈이다.
제품을 잘 관리해도 요금을 아낄 수 있다. 음식을 조리하다보면 내부에 기름때가 끼는데, 이게 열 전달을 막는다. 내부를 깨끗하게 유지하면 음식으로 열이 빠르게 전달돼 조리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언 음식물을 녹일 때 자연해동을 한 번 하면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전기밥솥, 보온 시간 줄이기
전기밥솥도 전력 소모량이 많은 가전제품이다. 전기밥솥은 취사 시 1㎾, 보온 시 30~70W를 소모한다. 보온 시간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예약 취사 기능으로 보온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먹다 남은 밥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보관하면 된다. 찬물 보다 따뜻한 물로 밥을 지으면 전기를 3분의 1로 절약할 수 있다. 또 용량이 적은 밥솥일수록 에너지 사용량도 줄어든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