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계 사회운동을 이끈 ‘월주스님’이 이달의 전북 정읍의 역사 인물로 선정됐다.
정읍시는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통해 보살도를 실천한 월주스님을 7월의 역사 인물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월주스님(1935-2021)은 정읍시 산외면 출생으로 서울 중동중학교에 다니다가 한국전쟁 발발로 중퇴하고 낙향했다.
1954년 정읍 농업고(현 정읍제일고) 2학년 재학 중에 속리산 법주사에서 금오스님을 은사로 출가, 1961년 26세 나이로 김제 금산사 주지가 됐다. 이는 조계종 본사(本寺) 주지로는 최연소 기록이다.
1980년 제17대 총무원장에 선출됐으나 전국 사찰이 군홧발에 짓밟힌 ‘10.27법난’ 때 강제 연행돼 취임 6개월 만에 총무원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당시 신군부의 “전두환 지지 성명을 내라”는 명령에 거부하자 서빙고 보안실로 연행돼 23일간 고초를 겪기도 했다.
1994년 제28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복귀한 뒤 한국불교가 나아갈 길을 고민한 끝에 1995년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불교계 시대적 책무로 설정했다. 1990년대 말부터 故 김수환 추기경, 故 강원용 목사와 함께 ‘종교 지도자 삼총사’로 불리며 불교계 사회운동을 주도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대표, 나눔의 집 이사장, 지구촌공생회 대표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7월 22일 김제 금산사에서 입적했다.
시 관계자는 “7월의 정읍 역사 인물로 선정된 월주스님의 일대기를 돌아보고, 그를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의 원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읍=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