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구에서 남아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급류에 쓸려 내려온 북한 아동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정오께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포구 앞 한강에서 10세 전후로 보이는 A군의 시신이 한 어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익사 여부 등 사망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국과수 의견을 메모로 받았다”며 “다만 머리와 팔다리에 골절이 없고 장기 손상도 없다는 소견은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군이 최근 북한의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어 떠내려온 북한 아동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군과 비슷한 나이대 아동에 대한 전국 실종신고 내역을 조회했지만 어떠한 기록도 확인되지 않았다. 또 아이가 입고 있던 낡은 반바지는 허리에 고무줄이 있고 품질표시 라벨이나 상표 등이 붙어있지 않았으며 국내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디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북한과 직선거리로 9km, 한강을 따라 이동해도 약 10km 거리에 불과한 곳이다. 포구 인근에서 어업을 하는 주민은 MBC에 “한강 하구는 만조로 인해 한강물이 빠지지 못하면서 북측에서 남측으로 강물이 역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엔 최근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폭우로 농경지는 물론 평양 도심이 침수되고 강물이 불어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북측 수해로 인한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시신의 신원과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